이게 벌써 몇 번째야? ‘무적함대’ 스페인의 승부차기 잔혹사 [스토리월드컵]

입력 2022-12-07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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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적함대’ 스페인이 또 다시 승부차기 불운을 겪었다. 월드컵에서만 4번째 승부차기 패배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모로코와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파리생제르맹)가 골대를 맞춘데 이어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파리생제르맹)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의 선방에 막혔다. 3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의 슛도 부누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3명이 나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8강행이 좌절된 스페인은 2006독일대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무릎 꿇은 스위스에 이어 역대 2번째 승부차기 무득점 팀이 됐다.

스페인은 예전에도 승부차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역대 월드컵 32번의 승부차기 중 5차례가 스페인 경기였는데, 그 중 4번을 졌다. 1986멕시코대회 16강전에서 벨기에에 패한데 이어 2002한·일대회에서는 2번의 승부차기를 치렀다. 16강전에서 아일랜드를 따돌렸지만, 8강전에서는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2010남아공대회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다가 2018러시아대회 16강전에서 러시아와 맞붙어 또 다시 승부차기 불운에 울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이전 대회까지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승부차기 최다패(3패) 국가였지만, 이날 패배로 이 부문 ‘단독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울러 스페인은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으로 승부차기 끝에 결선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020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에서도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짐을 쌌다.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물리치며 기대를 모은 스페인은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조 2위로 오른 16강에서도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에 덜미를 잡혔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내가 승부차기 키커들을 골랐다. 경기장 안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었다”면서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이지만, 바꿀 수 있다면 상대 골키퍼 부누를 내보내고 다른 골키퍼를 세우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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