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히트상품 김민재 “요즘 인기 실감” [V리그]

입력 2022-12-19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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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민재.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는 올 시즌도 대한항공(승점 36)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막을 자가 없다. 대항마로 꼽히던 2위 현대캐피탈(승점 30)도 대한항공 앞에선 기를 펴지 못한다. 올 시즌 3번 맞붙어 모두 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5)은 18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우리 선수들은 스스로 공격의 해법을 찾는다.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이 좋지만 우리 공격수들은 지혜롭게 득점을 낸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미들블로커(센터) 김민재(19)를 자랑했다. “정말 노력하는 선수다. 또 더 잘할 수 있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어디까지 성장할 지 말씀 못 드린다. 본인만 알 뿐이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김민재는 올 시즌 V리그 히트상품이다. 데뷔 2년차에 선두 팀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이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배구 구력이 4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교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엘리트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1~2022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는 주로 웜업 존에서 보내다 7경기에 교체로 나서 28점을 거둔 게 전부다.

크게 화제가 된 것은 KB손해보험과 올 시즌 개막전이다. 깜짝 선발로 출전한데다 블로킹 3개 포함 10점으로 기염을 토했다. 특히 속공이 돋보였다. 빠른 몸놀림과 충분한 체공시간을 활용한 공격은 상대의 허를 찔렀다.

김민재는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3점(3블로킹·공격성공률 71.43%)을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또 올 시즌 대한항공이 치른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블로킹 4위, 속공 5위에 올라 있다.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뛴다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긴장을 덜하게 됐고, 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주위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독은 출전기회와 자신감을 심어줬고, 세터는 배구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특히 캐스퍼 부오리넨 코치에 대해 그는 “경기를 바로 앞두고 따로 미팅을 가질 정도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경기 중에도 적절한 사인을 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민재는 내년 1월 열리는 올스타전 투표에서 ‘Z스타’ 1위다. 그는 “요즘 인기를 실감한다.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형들이 올스타전에 꼭 가라고 홍보를 많이 해준다”면서 “내가 뛰는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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