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트리플크라운 비결은 ‘블로킹’…V리그 사상 첫 5경기 연속 도전!

입력 2022-12-20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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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의 레오(32·쿠바)는 역대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던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내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그는 2021~2022시즌부터 둥지를 튼 OK금융그룹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년 전 기록과 비교해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블로킹’이다. 삼성화재 시절 3시즌 내내 득점 1위와 서브 2위를 차지한 반면 블로킹은 아예 순위권 밖이었다. 당시엔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했다.

블로킹을 등한시했다는 것은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 성공) 횟수를 보면 알 수 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엔 트리플크라운이 단 하나도 없다. 2014~2015시즌엔 블로킹 성공이 늘면서 5차례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딱 한번 성공했다. 서브와 백어택은 조건을 갖췄지만 블로킹 때문에 기록 달성이 무산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레오가 이번 시즌 확 달라졌다. 큰 키(206cm)를 이용한 가로막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19일 현재 블로킹 9위(세트당 0.482개)에 올라 있는 레오는 “백어택과 서브, 블로킹 중 가장 힘든 것을 고르라면 블로킹이다. 하지만 이젠 블로킹에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서브 1위(세트당 0.982개), 백어택 6위(성공률 57.95%) 등 자신의 강점을 유지한 채 블로킹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트리플크라운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벌써 5차례나 성공했다.

OK금융그룹 레오. 사진제공 | KOVO


특히 최근 V리그 사상 최초의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6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서브 및 블로킹 3개, 백어택 8개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3경기 연속 기록도 레오를 제외하면 통산 3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변신의 원동력은 ‘체력’이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체중과 체력관리를 한 것이 주효했다. 레오는 “지난 시즌엔 체중이 너무 나갔다. 올 시즌엔 식단관리와 함께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탄력이 살아나면서 블로킹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었다. 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전까지는 사선으로 스텝을 밟으면 손 모양이 무너져 공이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앞으로 날아오는 공에 집중해 블로킹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레오 덕분에 소속팀도 상승세다. 초반 부진을 딛고 2라운드에서 4승2패로 반전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3위(승점 24)까지 올랐다. 21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레오의 5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달성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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