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마틸다’ ‘영웅’…감동·재미 多있네!

입력 2022-12-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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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아역들의 ‘그네 신’,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프덴의 주인공 박혜나, 볼거리로 가득한 물랑루즈(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쇼노트·CJ ENM

새해는 뮤지컬 황금시대…초연작·고전·복귀작 쏟아진다

‘물랑루즈’럭셔리 무대 눈·귀 호강
‘지크슈’ 등 인기 여전…고전의 힘
‘영웅’ 장부가 100번 들어도 뭉클
‘마틸다’ 아이들 방학 선물에 제격
뮤지컬의 황금시대가 돌아온 느낌. 연말부터 시작된 뮤지컬 대작 러시가 연초로 이어진다. 국내 초연작도 있고 고전, 복귀작도 있다. “지금 못 보면 또 할 때 보면 되지” 싶을지 모르지만 그 ‘또’가 10년이 될 수도 있다. 내 앞에 버스가 섰을 때는 얼른 타야 한다. 지금 이 뮤지컬들이 당신 앞에 멈춰 섰다. 새해의 문을 공연장에서 활짝 열어보시라.


●‘첫 만남의 설렘’ : 물랑루즈, 이프덴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는 법. ‘물랑루즈’(제작 CJ ENM, 인터파크·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와 ‘이프덴’(제작 쇼노트·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이 국내 관객과 상견례를 마치고 흥행 시동을 걸었다. ‘물랑루즈’라고 하면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 2001년 뮤지컬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의 뮤지컬 버전이다.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개막했는데 이번 한국공연이 아시아 초연.

원작 영화 속 명곡에다 마돈나, 비욘세, 아델, 리한나 등 팝스타들의 히트곡을 더해 뮤지컬 넘버를 완성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눈이 호사를 누리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매우 럭셔리하면서 프랑스산 향수 냄새가 풀풀 풍기는 뮤지컬.

‘이프덴(if/then)’은 국내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아온 스테디셀러 ‘넥스트 투 노멀’의 브라이언 요키(극본), 톰 킷(작곡)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3명의 노래여신들(정선아, 박혜나, 유리아)이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맡았다.


●‘고전의 힘’ : 지크슈, 웨사스, 스위니토드, 42번가

어린이 세계 위인전의 링컨, 나폴레옹, 이순신 같은 작품들. ‘고전’의 감동은 100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제작 블루스테이지·광림아트센터 BBCH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제작 쇼노트·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스위니토드’(제작 오디컴퍼니, 티비씨·샤롯데씨어터), ‘브로드웨이42번가’(제작 CJ ENM, 샘컴퍼니·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절찬리 공연 중이다.

지저스는 마이클리와 임태경, ‘어쩌면 진짜 주인공’일지 모르는 유다는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서은광이다.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마이클리의 ‘겟세마네’는 필청이다. 아름다움이 어디까지 처절해질 수 있는지 두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다.

김준수 때문에 더 주목 받겠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강추 오브 더 강추’하고 싶다. 20세기 카라얀과 세계 지휘계를 양분했던 레너드 번스타인 작곡에 뮤지컬 밥 한술 뜬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않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 여기에 명안무가 제롬 로빈스의 역사에 남을 안무. 이 정도면 펠레, 마라도나, 메시, 지단이 한꺼번에 뛰는 축구팀 급이다.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이 ‘토니’, 한재아 이지수가 ‘마리아’다.


●‘검증된 복귀작’ : 영웅, 마틸다

‘영웅’(제작 에이콤·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은 요즘 스크린과 무대 양쪽을 다 뛰고 있다. 그야말로 ‘영웅의 시대’다. 심지어 주인공 ‘안중근’은 둘 다 정성화다. 양준모, 민우혁도 안중근을 맡았다. ‘누가 죄인인가’와 ‘장부가’는 100번 들어도 100번 모두 피가 뜨거워진다.

‘마틸다’(제작 신시컴퍼니·대성디큐브아트센터)도 충실히 검증된 복귀작. 엄마, 아빠, 아이들 모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명품 뮤지컬이다. ‘마틸다’ 아역들의 연기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 작품의 진짜 신스틸러는 역시 뚱뚱하고 고약한 성품의 교장선생 트런치불. 여자 역이지만 남자가 맡는다. 이번 시즌에서는 최재림과 장지후가 캐스팅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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