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프리선언 10년만에 두 번째 대상 “꺾이지 않는 마음” [종합]

입력 2022-12-30 0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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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가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 이미 5년 전 아나운서 출신 최초로 대상을 받은 전현무는 2012년 프리랜서 선언 후 10년이 되는 해에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전현무는 29일, 30일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모두 소중하다. '나 혼자 산다'는 나에게 단순한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아들로 많은 추억이 없이 외롭게 자란 나였다. 공부밖에 할 줄 몰랐고 유일한 즐거움이 이경규, 유재석, 김국진이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다짐했었다.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선언을 하면서 웃기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욕도 많이 먹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더라"라며 "악플에 꺾이지 않고 선배 예능인들에게 받은 선한 에너지를 다시 새겼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 프리랜서 선언을 한지 10년이 됐다.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파김치 담을 것이고 그럴 것"이라며 '나 혼자 산다' 멤버들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나 혼자 산다'가 가족같다면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예능사관학교 느낌이다. 이영자, 송은이에게 잘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 외로울 때 MBC 예능을 보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한 초심, 잊지 않겠다"라며 "이 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더 많이 베풀고 더 솔직한 전현무, 웃음 드리는 전현무가 되겠다. 내가 예능의 공주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2022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라디오 부문에선 '2시 만세' 박영진, '브런치 카페' 이석훈, '친한친구' 갓세븐 영재가 상을 받았다. 신인상 남녀 예능 부문에선 '놀면 뭐하니?' 박진주와 '나 혼자 산다' 코드쿤스트가 수상을 했다. 박진주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나를 격려하며 낭떠러지로 밀어준 유재석 선배님 그리고 '놀면 뭐하니?' 제작진들 감사하다. 밀어버려서 너무 무섭긴 하다"라고, 코드쿤스트는 "내 인생 계획에 없던 상이라 굉장히 떨린다. 내 위치를 알기에, '나 혼자 산다' 가족들을 열심히 돕겠다. 매력적이고 사랑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기쁨을 나눴다.

이장우와 이이경은 인기상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로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이장우는 "11년만에 '연예대상' 참석했는데 '베스트 커플상' 하나 보고 왔다. 이런 상을 받아서 떨린다. 연기도 하고 싶지만 요즘 예능 활동이 정말 재미있다. 감사하다"라고, '놀면 뭐하니?'로 뮤직/토크 부문 인기상 트로피를 안은 이이경은 "박진주 뿐만 아니라 나도 유재석이 밀어줬다. 또 어머니가 진지하게 '이미주와 무슨 사이냐'라고 물어보시더라. 노코멘트하겠다. '놀면 뭐하니?'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라고 의문을 남겨 궁금증을 유발했다.

기안84와 홍현희는 멀티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는 "나도 이시언처럼 빨리 좋은 짝을 만나서 함께 살고 싶다. 새해 복 많으받으세요"라고, '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는 "출산을 해서 하반기에는 거의 활동을 못했는데 어떤 플레이를 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을 3년 정도 했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연예대상'에 매년 와서 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1부에선 대상 후보이기도한 올해의 예능인상도 주어졌다.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안정환이 그 주인공.

우선 김구라는 "'라디오스타'가 800회 녹화를 앞두고 있다. 16년째 하는, 노포 같은 프로그램이다. 익숙함보다는 신선함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라디오스타'가 예전만큼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즐겁게 16년간 방송을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릴레이 질문 코너에서 '스튜디오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야외로 나가보는 건 어떤가'라고 묻자 "'안싸우면 다행이다'나 '동상이몽'이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방송을 한다. 편성 시간을 바꾼다면 언제든지 출연을 하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김성주는 "9년째가 된 '복면가왕'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카타르 월드컵 해설자로서는 부족했지만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수상을 해도 진행자들을 생각하느라 소감을 짧게 말했었는데 오늘은 좀 길게 해보겠다. 내 소식, 내 방송을 늘 확인하는 우리 부모님 그리고 아내, 아들 고맙다. 선생님들 감사하다"라며 울컥했다. 또 앞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김구라의 릴레이 인터뷰가 진행됐고, 김성주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내년 연예대상에서 김구라와 멋진 무대로 찾아오겠다"라고 해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홈즈' 제작진 감사하다. 신체적인 성장판은 멈췄지만, 예능 성장판은 열려있다. 항상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성주가 '대상 수상 공약'을 묻자 "아바타처럼 분장을 하고 MBC를 100바퀴 돌겠다. 아예 대상 수상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남동까지 한강을 헤엄쳐 가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2부에서도 '올해의 예능인상' 시상이 이어졌다.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가 대상 후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무르익은 케미를 예고했다. 앞선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인 박나래가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해 "오늘 받으면 20번째 대상이다. 올해 대상도 기대하고 계신가"라고 질문하자 유재석은 "난 아니다"라고 답, 이어 "지금 전현무는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묻자 "속으로 미칠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겨땀 터진다"라고 격려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영자는 "개인적으로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전참시'를 대표해서 받았다. 식구들과 시청자들 감사하다"라며 "매니저 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 덕분에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송 실장 고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현무는 "매년 '올해의 예능인상' 후보에 오르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고 송구스럽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그렇다. 이거 하나만 가져가기에는 아쉽다. 속마음은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아서 그렇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영자가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 "혹시라도 대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라고 물었다. 이에 전현무는 "벌써 표정관리가 안 된다. 미리 회식 장소도 잡아놨는데 법인카드로 결제를 돌려야겠다"라며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라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베스트 커플상은 '나 혼자 산다' 팜유 라인인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에게 돌아갔다. 전현무는 "이장우는 연기자인데 섭외가 들어오면 얼굴을 불려놔서 미안했는데 다행히 연기대상보다 연예대상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함께 즐기는 모습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 내일 방송에서 우리가 얼마나 살벌하게 먹는지 확인해달라"라고, 박나래는 "팜유 막내인 이장우가 이 상을 탐냈다. 각자의 기름진 얼굴을 보는 게 행복하다. 트러플오일 대신 트리플 오일이 돼 내년에도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라고 기쁨을 나눴다.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 가야G 이보람, 소연, HYNN, 정지소가 특별상을,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권율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별이 빛나는 밤에' 김이나와 '4시엔' 윤도현이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놀면 뭐하니?' 이미주와 '구해줘!홈즈' 양세찬이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을, '전지적 참견 시점' 이국주와 '나 혼자 산다' 샤이니 키가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그 중 이국주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6년만에 이 자리에 다시 왔다. 코미디를 꾸준히 했지만 자신감이 떨어져서 예능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쉬고 있는 나를 격려하면서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나서 준 매니저에게 고맙다. 가족보다도 잘 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울컥했다. 또 키는 "되는대로 오래 혼자 살겠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경규는 공로상을 받아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데뷔 41년을 맞이한 이경규는 "정동 MBC 출신이다. 정동에서 여의도, 일산, 여기 상암까지 왔다. 이러니 공로상을 안 받을 수가 없다. 이 시간까지 내가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나는 받아야한다. 공로상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라고 한다.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박수 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하겠다"라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 수상자는 '오늘 아침' 정지영, 버라이어티 부문 수상자는 '라디오 스타' 안영미와 '구해줘!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붐이다.

시청자가 선정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나 혼자 산다'에게 돌아갔다. 허항PD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1월1일에 전현무가 한라산 정상 등반에 극적으로 성공을 해서 우리끼리 '올해 좋은 일이 있으려나'라며 상상 했었다. 그 기운이 통한 것인지 다시 시청자들이 찾아와 주셔서 보내준 사랑이 느껴진 한 해였다. 내년이면 10주년이다. 변함없이 금요일 밤에 10년지기처럼 편안하게 자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년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과 배우 최지우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대상을 호명했다. 대상은 전현무.


● 수상자 목록

- 신인상 : (라디오 부문) 박영진, 이석훈, 갓세븐 영재 (예능 부문) 박진주, 코드쿤스트

- 올해의 작가상 : '안싸우면 다행이야' 권정희 작가

- K콘텐츠상 : '복면가왕'

- 인기상 : (뮤직/토크 부문) 이이경, (버라이어티 부문) 이장우

- 베스트 팀워크상 : '안싸우면 다행이야' 혹6(허재, 김병현, 문경은, 우지원, 홍성흔, 이대형)

- 멀티플레이어상 : 기안84, 홍현희

- 베스트 커플상 : '나 혼자 산다' 팜유라인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

- 특별상 :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가야G (이보람, 소연, HYNN, 정지소)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권율

- 우수상 : (라디오 부문) 김이나, 윤도현 (뮤직/토크 부문) 이미주, 양세찬 (버라이어티 부문) 이국주, 샤이니 키

- 공로상 : 이경규

- 최우수상 : (라디오 부문) 정지영 (버라이어티 부문) 안영미, 붐

- 올해의 예능인상 :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안정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 올해의 프로그램상 : 나 혼자 산다

- 대상 : 전현무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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