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작가 전쟁터 된 ‘섬과 시골’

입력 2023-01-3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유(왼쪽), 박보검.

임상춘 신작 ‘폭싹 속았수다’ 제주에서 촬영
아이유·박보검 입맞춘 로맨스 화제

권혜주 작가 ‘웰컴투 삼달리’ 섬 배경
박혜련의 ‘무인도’ 박은빈 출연 검토
올해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스타 작가’들이 일제히 섬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신작을 잇달아 준비해 눈길을 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고백부부’의 권혜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혜련 등은 팍팍한 도시를 떠나 따뜻한 시골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시청자들의 낭만과 동경을 자극하면서 다시 한번 시청률 흥행에 도전한다.

2019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바닷가 마을의 미혼모와 순경의 순애보를 그린 임상춘 작가는 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1950년대 제주 한 마을의 소년과 소녀의 성장과 풋풋한 첫사랑을 담는다. 톱스타 아이유와 박보검이 각각 야무지고 당찬 애순과 성실하고 무던한 관식 역을 맡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 ‘미생’, ‘나의 아저씨’ 등을 만든 김원석 PD와 손잡은 드라마는 상반기에 사전 제작한다.

권혜주 작가가 집필한 ‘웰컴투 삼달리’도 제주를 모티브 삼은 가상의 섬 마도를 배경으로 한다. 마도 출신의 여자가 고향으로 돌아와 첫사랑과 조우하는 내용이다. 갖은 풍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자매들과 이웃의 일상을 통해 섬마을의 특색을 곳곳에 살릴 예정이다. ‘동백꽃 필 무렵’을 연출한 차영훈 PD 등 제작진은 조만간 주·조연 캐스팅을 마치는 대로 촬영에 돌입한다.

배우 박은빈이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무인도의 디바’는 박혜련 작가의 신작으로 15년간 무인도에 표류한 여자가 도시로 나와 가수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무인도 생활이 초반과 회상 장면으로 그려지며 삶을 향한 희망과 의지를 그릴 예정이다.

이처럼 드라마 제작사들이 안방극장에서 사뭇 낯선 배경을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배경에는 스타 작가들의 팬덤에 기대는 동시에 최근 ‘착한 드라마’의 시청률 흥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앞서 tvN ‘갯마을 차차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방송가에서 관련 소재가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