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충북청주 가세! K리그2에 내려진 ‘신생팀주의보’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천안시티FC 박남열 감독과 김주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3시즌에도 ‘신생팀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새로 가세한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는 물론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김포FC 등 K리그2(2부) ‘막내 3총사’가 승격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지 벌써 기대된다.

올해부터 K리그2는 천안과 청주의 가세로 13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K3리그에 있던 두 팀이 올해 프로로 변신해 K리그2에 참가한다. 천안은 프로 경력이 없는 박남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청주는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최윤겸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객관적 전력상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이 크지만, 신생팀의 돌풍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은 뚜렷한 목표를 내세우며 프로무대에 첫발을 뗐다.

천안은 야심이 넘쳤다. 프로 첫해 승격까지 바라볼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준PO) 이상을 노리겠다고 외쳤다. 박 감독은 “열정을 갖고 K리그2에 입성했다.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며 “김천 상무, FC안양, 경남FC, 서울 이랜드, 부천FC1995를 5강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도 그 아래에서 PO 진출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충북청주FC 최윤겸 감독과 류원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청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신생팀으로서 정열과 패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평균 관중 5000명이 찾는 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주장 류원우는 “우리 팀을 상대로 승점 1이라도 쉽게 가져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과 청주로선 본받을 만한 선배가 있다. 2022시즌 K리그2에 데뷔해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했던 김포는 광주FC, 경남 등을 제압하며 10승을 챙겼다. 올해도 그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날 5강 후보로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자 고정운 김포 감독은 “우리를 뽑아주지 않아서 서운하다. 김천, 경남, 부천, 안양,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가 승격에 도전하겠지만, 우리한테 많이 혼쭐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