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정아 어깨에 도로공사 ‘봄 배구’ 운명 달렸다! [V리그]

입력 2023-03-08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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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박정아(왼쪽).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악몽에서 벗어났다. 7일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봄 배구’ 참가는 상당히 불안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똘똘 뭉쳐 올 시즌 5연패 끝에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물리쳤다. 또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52(17승16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들이다.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42)과 배유나(34)는 나란히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며 고비마다 팀을 살렸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30)도 빼놓을 수 없다. 좌우를 가라지 않고 날개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블로킹 3개(유효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41.86%)과 공격점유율(28.48%)도 근래 가장 좋은 기록이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의 에이스다. 2011~2012시즌 IBK기업은행을 통해 데뷔한 뒤 2017~2018시즌부터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답게 공격에선 가장 확실한 카드다. 또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남다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엔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한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면역력 약화로 대상포진에 걸렸다. 또 올해 초엔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릴만하면 악재를 만난 것이다. 에이스가 기대만큼 활약을 못해주자 팀 전력도 들쭉날쭉했다.

도로공사 박정아. 스포츠동아DB


6라운드 기업은행전에서 단 8점(공격성공률 21.88%)으로 부진했던 박정아는 가장 까다로운 흥국생명을 상대로 살아났다. 포스트시즌 참가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그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팀도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박정아는 흥국생명과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올 시즌 3위를 하고 싶다. 물론 4위와 승점차를 많이 벌리고 싶다”며 플레이오프(PO) 직행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도로공사는 앞으로 현대건설(10일)~페퍼저축은행(14일)~GS칼텍스(17일)를 차례로 만나 ‘봄 배구’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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