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과 퍼포먼스 동시에…두 얼굴의 ‘ES300h’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3-03-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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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는 편안한 승차감, 뛰어난 정숙성,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7세대 ES 부분변경 모델은 진화된 예방 안전 기술의 적용과 블랙박스 및 하이패스 기본 장착 등을 통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렉서스 ES300h 이유 있는 역주행

2021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2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2위
승차감·정숙함에 성능도 감탄
복합 연비도 17.2km/L 매력적
섬세함과 과감함이 공존하는 디자인, 깜짝 놀랄 정도의 연비와 공간. 렉서스 ES300h가 201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2020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될 수 있었던 아주 분명한 이유들이다.

이미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ES300h가 요즘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전동화 전환과 맞물려 있다.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도 부각되기 시작했고, 유가 급등으로 인해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시 ES300h로 향하고 있다.


●안전과 편의성 더 업그레이드

ES300h는 2월 수입차 시장에서 967 대가 판매되며 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모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BMW 520(1310대),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852대)이다. 앞서 설명한 이유들로 인한 이유 있는 역주행의 시작된 셈이다.

오랜만에 시승을 위해 제주도에서 다시 만난 ES300h(럭셔리 플러스 트림)는 2021년 9월 출시된 7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교차로 긴급 제동 보조 기능, 커브 감속 기능이 추가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조향 어시스트 지원 등의 주행 안전 사양과 블랙박스, 하이패스 등의 편의사양이 보강되면서 전체적인 상품성이 더 단단해졌다.

구체적으로 매력을 짚어보자. 기자가 ES300h를 처음 시승했던 2013년이나, 10년이 지난 2023년이나 변함없이 놀라운 지점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에 있다.


ES30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L D-4S 가솔린 엔진과 대용량 배터리, 강력한 2개의 모터, 그리고 무단 변속기로 이뤄져 있다. 시동을 걸 때도, 출발해 저속 운행을 할 때도, 충전이 된 상태라면 일체의 소음 없이 전기 모터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거나 속도를 높여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는 구간에서도 정숙성은 고요하게 유지된다. 주행 모드가 언제 전기에서 엔진으로 전환되었는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전환되는 것도 ES300h의 매력이다. 창을 내리고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면 바람과 파도 소리는 들리지만 ES300h의 엔진 소음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창을 올리면 마치 음소거를 한 것처럼 세상이 고요해진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필요할 때는 날카로운 스포츠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2018년 GA-K 플랫폼을 적용한 뒤부터는 차체 강성이 더욱 강화되어 항속 주행을 할 때의 승차감은 더 고급스럽게, 고속 주행이나 고속 코너링시의 핸들링은 더 날카롭게 진화했다. 저속에서는 승차감이 극대화되고, 고속에서는 퍼포먼스가 강화되는 두 가지 매력을 지닌 차가 ES300h다.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ES300h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가족들이 타는 뒷좌석 넓이와 승차감이 비교 우위에 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직접 앉아본 뒤 차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ES300h를 택할 확률이 높다.

지인들과 골프 라운드를 갈 때면 또 한 번 으쓱하게 되는 포인트가 있다. 풀사이즈 골프 투어백 4개를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 때문이다. 공간 넓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현대차 그랜저(신형)도 이건 불가능하다. 골프장을 왕복하고 난 뒤 확인하게 될 연비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2km/L인데, 연비 운전에 습관을 들이면 20km/L도 훌쩍 넘길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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