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인천? 시리즈 종착지는 어디? [V리그 챔프전]

입력 2023-04-03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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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맞붙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이 4일 오후 7시 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이 2승1패로 앞서있다. 흥국생명은 홈 1·2차전을 잡았지만, 3차전 원정에서 패했다.

이제 분위기는 기사회생한 도로공사로 넘어갔다. 역대 V리그 챔프전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내리 3승을 거둔 ‘리버스 스윕’ 사례는 없었는데, 도로공사는 그 기적을 꿈꾼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일 3차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수비 안정’을 꼽았다. 그는 “어떻게든 수비로 건져 올려서 상대가 편하게 득점하는 기회를 주지 않게 반격했다. (유효)블로킹도 나오면서 쉽게 경기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챔프전 3차전에서 봤다. 이제 분위기는 바뀌었다”며 “준비를 잘해서 다시 (5차전이 열리는) 인천으로 올라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로공사는 주전들이 살아난 게 반갑다. 1·2차전에서 각각 10점에 머물렀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가 3차전에선 공격성공률 38.18%, 공격효율 27.27%, 공격점유율 33.54%로 24점을 뽑아냈다. 특히 위기에서 강했다. 흐름을 타야 할 때 ‘클러치 박’의 위력은 돋보였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우리끼리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웃으며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확률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들블로커(센터) 배유나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6점으로 이번 챔프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1·2차전에서 감기몸살로 고생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상대도, 우리도 모두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며 “매 경기 한 점씩 쌓다보면 인천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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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천여고를 졸업한 신인 이예은도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주목받았다. 2·3세트 승부처에서 귀중한 서브득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신장이 작아서 공격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수비나 서브 능력은 괜찮다.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원정에서 흐름이 끊긴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옐레나의 부진이 뼈아프다. 체력적으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1·2차전에서 팀 승리를 책임졌던 그는 3차전에선 공격성공률 28%, 21득점에 그쳤다. 공격 실패와 상대 블로킹까지 감안한 공격효율은 겨우 6.67%였다. 옐레나의 공격이 먹히지 않은 것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모두 기회가 왔지만,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를 따내지 못했다”며 “오늘은 옐레나의 날이 아니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이어 “3차전을 분석해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며 4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김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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