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영입+김연경·옐레나 쌍포 재구축…아본단자 감독의 우승 밑그림

입력 2023-05-15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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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옐레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2~2023시즌이 끝난 뒤에도 V리그는 바쁘게 움직였다.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과 보상 선수, 그리고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잇따라 열렸다. 신인 드래프트가 남아 있긴 하지만 2023~2024시즌을 대비한 선수 보강은 일단락됐다.

1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선 7개 구단 중 흥국생명만 기존 선수와 재계약했다.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옐레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3시즌 연속 V리그 코트에서 뛰게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옐레나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이미 재계약할 마음을 정하고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옐레나는 2022~2023시즌 득점 3위, 공격성공률 4위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공격뿐 아니라 블로킹과 디그에서도 나란히 11위에 오르며 수비력도 돋보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최고 대우로 FA 계약한 김연경과 옐레나의 좌우 쌍포를 다시 한 번 구축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노렸다. 정규리그에선 현대건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도로공사와 겨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 2차전을 따내며 우승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3차전부터 연거푸 무너지며 고배를 마셨다.

김수지.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의 약점이 훤히 드러났다. 그 중 하나가 미들블로커(센터)다. 중앙 속공이나 블로킹이 약했다. FA 김수지를 영입한 이유다. 김연경의 ‘절친’이기도 하지만 높이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블로킹 및 이동공격에서 나란히 5위에 올랐고, 속공은 9위를 마크했다. 김연경-옐레나 쌍포와 함께 김수지의 중앙 공격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막강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접목시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전력 보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배구 색깔을 입힐 전망이다. 그는 “아직 우승 도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 멤버로 우승하고 싶다”며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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