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폰으로 원스톱 대출 환승”

입력 2023-06-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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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서비스 상황별 이용 방법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막오른 금리 전쟁

10억 이하 무보증·담보 대출 대상
플랫폼서 기존 대출과 금리 비교 후
더 저렴한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어
주택담보대출은 연말 가능할 전망
금리 추가 인하 등 고객 유치 나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5월 31일 출범했다. 금융 소비자가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금리가 저렴한 대출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기존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타 금융사 대출로 한번에 옮기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대환대출에 필요한 시간이 최소 2영업일에서 15분 이내로 줄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은행 19개, 저축은행 18개, 카드 7개, 캐피탈 9개 등 총 53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타는 방식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에서 운영하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해야 이용 가능하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영향력이 큰 만큼, 입점 금융사 확대 및 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소비자 유치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대상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원 이하 직장인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과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대환 불가 사유로는 연체대출, 대출 이동 처리 중인 대출, 압류나 거래정지, 법률 분쟁 신용대출, 채권조정 및 특수채권 대출 등이 있다.

또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당장은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한다. 7월 1일부터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이용 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대출은 실행 후 6개월이 지나야 다시 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의 이용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의 대환대출 서비스는 연말에 가능할 전망이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은 12월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원스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대환대출의 경험과 인프라가 쌓이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에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지를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 통한 금리 인하 효과 기대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을 촉발해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게 주요 취지다. 온라인으로 쉽게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사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우량 차주를 1금융권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대금리차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2금융권은 저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1금융권과 금리 경쟁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1금융권의 평가기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2금융권 이용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의 이용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은행 4000억 원, 저축은행 3000억 원, 캐피탈 500억 원 등 금융사별 연간 대환대출 한도도 정했다. 카드사의 경우 전년도 신규매출의 10%로 제한했다. 이는 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고금리 시대에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서비스의 경우, 개시 초반 기존 고금리 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하고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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