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산림욕…‘힐링 욕구’ 100% 충족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3-06-02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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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을 마치고 4월 말 재개장한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전경.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레저시설로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 비데풀과 실외 유수풀, 사계절 운영되는 가족형 파도풀, 아쿠아 플레이 등이 있다(왼쪽 사진). 영인산자연휴양림의 능선길. 경사가 완만하고 트레킹 길을 잘 정비해서 누구나 무리없이 여름 숲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사진|김재범 기자·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초여름 떠나기 좋은 아산

물 좋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심신 치유
야외 바비큐 파티 즐거운 카라반 캠핑 매력
‘영인산자연휴양림’내 수목원·짚라인 엄지척
곡교천변 은행나무길·봉곡사숲길 숨은 명소
아산은 ‘온천’의 고장이다.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했던 온양을 비롯해 아산, 도고 등 온천 명소들이 서울보다도 작은 542.8m² 면적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 보양여행이나 신혼여행지로 누렸던 과거 ‘명성’에 비해 여행지로서 존재감은 예전만은 못하다.

요즘 붐을 이루는 웰니스 투어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스파인 걸 생각하면 아산은 꽤 매력적인 곳이다. 온천 외에 휴양림부터 천주교 순교성지, 매력적인 숲길의 산사, 그리고 현충사까지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고 접근성도 괜찮다. 1박이나 2박 정도 일정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올해 아산을 ‘1티어’로 잡아도 좋다.


●온천 물놀이와 글램핑, 한 곳에서

역시 아산여행의 첫 테마는 온천이다. 이번에 찾은 도고는 지역 터줏대감 격인 온양보다 유명세가 살짝(?) 덜하지만 피부병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좋은 약알칼리·약염천의 수질이 자랑이다. 최근 다른 곳 온천들처럼 도고 역시 젊은 세대와 가족방문객 취향을 고려해 온천수를 활용한 스파와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4월 말 재개장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2019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휴양시설이다.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 비데풀과 실외 유수풀, 사계절 운영되는 가족형 파도풀, 아쿠아 플레이 등이 있다.

특히 이곳은 야외 캠핑장의 카라반에서 숙박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탠더드 30대, 디럭스 20대 등 총 50대의 카라반이 있다. 카라반마다 더블 침대와 아이들 위한 2층 벙커침대, TV, 조리시설, 화장실, 에어콘 등을 갖추고 있다. 낮에는 아이들과 온천수 워터파크에서 놀다가 저녁 무렵에는 카라반 앞 야외 테이블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제대로 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영유아 및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도록 유아풀 및 키즈랜드 시설을 개선했다.

관내 푸드코트에서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쌀로 지은 밥을 비롯해 왕갈비 설렁탕, 기장 미역국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아삭한 식감의 숙주와 고소한 풍미의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차돌 숙주 라면은 아침 해장으로도 좋아 이곳이 자랑하는 시그니처 메뉴이다.


●인증샷 욕구 일으키는 천년 숲길

1997년 개장한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완만한 숲길을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기는 아산의 명소이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어린이나 어르신도 걷는데 어려움이 없다. 휴양림 내에 1050종의 식물을 갖춘 영인산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이 있다. 산림박물관 근처에는 짚라인도 있다. 떨어지는 낙차나 길이가 다른 곳보다 특별하진 않지만 내려가는 동안 사방이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는 아산을 상징하는 곳이다. 1966년부터 1974년까지 국가 진행한 성역화 사업을 통해 잘 조성된 경내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본전, 기념관, 이순신 장군이 무과 급제 전 살던 고택 등이 있다. 현충사 입구에서 출발해 방화산 숲길, 백암리 마을길 등을 돌아보는 둘레길을 같이 거니는 것도 좋다.

곡교천변 은행나무길과 봉곡사 숲길은 아산여행의 숨은 보석같은 코스다. 현충사 인근에 있는 은행나무길은 널찍한 나무데크길과 울창한 은행나무 가로수, 그리고 그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이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봉수산 자락에 살포시 앉은 천년 고찰 봉곡사는 오랜 역사에 비해 아담한 절집이 특징이다. 절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이르는 길은 오랜 세월을 지내온 노송들이 양 옆으로 그림같이 드리워져 있다. 느긋하게 걷는 재미와 여행인증샷 욕구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인주면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순교성지다. 1899년 건립되어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성당들이 서양건축과 한옥을 절충한 양식이 많은 데 반해 공세리 성당은 온전히 서구식으로만 지은 것이 인상적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을 찍은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아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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