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유발하는 테니스엘보, 운동선수만의 전유물 아냐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6-14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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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관절센터원장

40대 남성 K씨는 건강관리와 취미 활동을 위해 미뤄왔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 탓인지 팔을 굽혔다 펼 때마다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났지만, 단순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로 밝혀졌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즐기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팔 관절과 손목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주로 반복되는 동작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발병한다. 특히 라켓을 쥐고 스윙을 할 때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기 쉽다.

정식 명칭은 외측상과염이지만 주로 테니스 선수들이 자주 겪는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외에도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되는 팔꿈치 통증으로는 내측상과염(골프엘보)도 많이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물건을 들거나 밀 때 또는 운반할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손에 힘을 줄 때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치료를 미루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만성화가 되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다.

특히 테니스엘보라는 명칭 때문에 테니스를 하는 사람에서만 발생하는 상해정도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은데, 테니스를 하지 않는 이들도 걸릴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요리를 많이 하는 주부나 요리사 등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면 테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테니스엘보를 의심하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증상이 의심되면 간단한 X-RAY나 초음파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화로 주변 조직의 손상 정도까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MRI 등 정밀 진단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다행히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잡는 치료를 진행하는데, 이러한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가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통해 미세침습 수술(변연절제술, 유리술)로 대부분 진행할 수 있다. 입원 기간과 재활 기간이 짧아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유재하 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원장은 “테니스엘보 같은 스포츠 손상이 발생한 경우, 최대한 통증 부위의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팔꿈치의 경우 자주 사용되는 부위다 보니 휴식을 취하기 쉽지 않다”며 “따라서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악화하여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기니 시기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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