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대신 분데스리가 향하려는 ‘세리에A 정복자’ 김민재…B.뮌헨의 하이재킹? 올해 초 이미 ‘찜’했다

입력 2023-06-18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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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 실력을 뽐냈고, 나폴리의 정상까지 이끈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한 분위기다. 바이아웃 7000만 유로에 훌륭한 개인조건까지 보장한 바이에른 뮌헨은 3월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품었다. 사진출처 | SSC나폴리 페이스북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의 차기 행선지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기운 분위기다. 독일 키커와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프랑스 풋 메르카토 등 주요 유럽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아주 깊숙이 연결됐다.

분데스리가 타이틀 싹쓸이에 그치지 않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는 바이에른 뮌헨은 실력 못지않게 재정도 탄탄하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에게 책정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은 영입에 관심을 가진 팀 규모에 따라 5000만~7000만 유로(약 699억~979억 원)로 구분되는데, ‘빅클럽’에 해당돼 7000만 유로 범위인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와 능력이 충분하다.

오히려 더 흥미를 끄는 대목은 개인조건이다. 풋 메르카토는 김민재가 연봉으로만 세후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나폴리의 200만 유로보다 5배에 달하는데,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이 많은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각종 수당과 보너스까지 엄청난 부가 보장될 전망이다.

며칠 전만 해도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할 가능성이 컸다. 수비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은 그는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 아니라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손짓해왔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돌연 바이에른 뮌헨으로 무게가 쏠렸다. 구단 인수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해리 매과이어의 정리가 진척되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려움을 겪는 틈에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료, 개인조건 등 모든 것을 세팅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관망하며 상황을 지켜보다 속전속결로 협상을 끝내는 것은 분데스리가에서 선호하는 전략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은 하이재킹(가로채기·납치)으로 표현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초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졌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중도 부임한 3월을 기점으로 영입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를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리그 정상을 지킨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을 위한 큰 폭의 리빌딩을 결정했는데, 이탈이 예고된 뱅자맹 파바르와 루카스 에르난데스(이상 프랑스)의 공백을 김민재로 메울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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