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로하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로하스는 올 시즌(28일 기준)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2(172타수 33안타), 10홈런, 27타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뽑은 장타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정확도가 워낙 떨어지는 탓에 타선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삼진(37개)/볼넷(16개) 비율과 출루율(0.271)도 기대이하다. 11일부터 21일까지는 2군에서 조정기도 거쳤다.
2군행을 통한 반전을 기대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22일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홈런 없이 16타수 1안타(타율 0.063) 1타점이다. 2군 7경기에서도 홈런 없이 30타수 6안타(타율 0.200) 2타점에 그쳤는데, 1군 복귀 후 그나마 강점으로 꼽혔던 장타력도 사라진 분위기다.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빠른 땅볼 타구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타구의 질은 아쉽다는 분석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끝내기 3점홈런까지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라 부진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로하스는 2군에 머무는 동안 스윙 때 상체가 따라 나가는 습관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비율이 높은 그의 특성을 고려해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상체를 고정한 가운데 타격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이정훈 퓨처스(2군)팀 감독은 로하스에게 “너무 덤벼들지 말고, 평정심을 갖고 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좀처럼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위축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전히 로하스를 믿고 있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이제 힘을 내줘야 한다”며 “타이밍은 맞지만, 자꾸 빗맞은 타구가 많아서 본인도 답답해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좋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로하스의 역할은 타선의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며 “어떻게든 빠르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타격을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로하스가 벤치의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