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뉴 캡틴’ 정민수, “상대를 압도하는 노란 응원물결처럼 배구도 이길래” [V리그 올 시즌 우리는?]

입력 2023-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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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뉴 캡틴 정민수가 최근 강원도 동해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전지훈련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해변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 | KB손해보험 배구단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압도적인 홈 열기를 자랑한다. 2017년부터 안방으로 사용 중인 의정부체육관은 경기 당일이면 팀의 상징 컬러인 노란 물결로 가득 찬다. 평균 1500명 이상을 꾸준히 찍는다. 천안에 연고를 둔 현대캐피탈에 뒤지지 않는다. “배구는 져도 응원전에선 진 적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의정부의 배구 인기는 대단하다.

최근 수원의 KB손해보험 인재니움 내 배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KB손해보험의 새 주장 정민수(32·리베로)도 가장 먼저 홈 열기를 언급했다. 그는 “프로는 많이 이겨야 하고 어떤 것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많이 졌고 무기력할 때도 많았다. 2023~2024시즌은 달라져야 한다. 배구도, 응원도 안 지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민수는 선수단 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족한 자신감과 낮은 자존감을 꼽았다. 그는 “프로에 입성할 정도면 실력차는 크지 않다. 그런데 잘하는 이들은 늘 자신감이 넘친다. 고연봉과 저연봉의 차이”라며 “실력은 있는데 자존감이 낮고 늘 주눅 든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에도 있다. 나는 후배들을 계속 자극하고 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연히 지난 시즌의 초라한 성적이 성에 찰 리 없다. 호탕한 성격처럼 평가도 빨랐고, 냉정했다. 그는 “그냥 우리가 못했다. 6위는 정말 못한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반성하고 당시의 부족함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미친 선수’가 나와야 승리했는데, 항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이 이기려면 블로킹을 비롯한 모든 지표를 좀더 높은 레벨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한 세트도 얻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난 컵대회는 ‘보약’이었다. 열심히 얻어터지면서 각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는 “대회 내내 머리가 복잡했지만 정규리그가 아닌 컵대회에서 나쁜 경기력이 나와 차라리 다행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재도약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의 핵심 키워드는 파이팅이다. “다른 팀에게 우리가 약하게 비쳐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내가 먼저 주눅 든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정민수는 “무력하고 약한 인상을 주지 않겠다. 프리시즌 우리는 많이 바뀌고 있다. 항상 건강하고 밝게 웃으며 뛰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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