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정조준 울산, 안방 대관식 치르나?…‘가문 라이벌’ 전북이 포항 잡아준다면

입력 2023-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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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가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승점 67(20승7무7패)의 울산은 리그 2연패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15승14무5패)와는 8점차다. 울산으로선 29일 성대한 대관식을 치를 수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공교롭게도 ‘가문의 라이벌’ 전북 현대의 선전이 필요하다. 승점 52로 4위인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 포항이 이기지 못하고, 울산이 대구를 꺾는다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과 포항이 비겨도 울산이 유리하다. 포항이 승점 60이 될 경우, 울산이 이기면 승점 70을 쌓기 때문에 10점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이후 팀당 3경기씩만 남기 때문에 포항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은 9점에 불과하다.

울산은 지난해 37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이번에는 안방에서 잔치를 벌일 수 있어 훨씬 의미가 크다. 게다가 울산은 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적이 없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우리는 모두(팀 구성원)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그러나 단언할 수 없다. 전북-포항전 결과와 별개로 대구전은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지만, 최근 리그에서 울산의 페이스는 좋지 않다. 전반기를 압도하며 한때 ‘승점 100’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여름부터 흔들렸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선 2무1패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였던 21일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도 0-1로 졌다.

그래도 운이 따라줬다. 불행 중 다행으로 2위권 팀들이 좀처럼 추격하지 못해 격차가 유지됐다. 실제로 울산이 헤매는 동안 포항도 최하위 수원 삼성에 0-1로 패하는 등 2무1패로 부진했다.

다행히도 침체된 팀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24일 조호루 다룰 타짐(말레이시아)과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홈 3차전에서 3-1로 이겨 하향세에서 벗어났다. 일부 로테이션으로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하면서도 지난 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2전패와 탈락의 수모를 안긴 조호르에 설욕했다.

‘우승’이란 표현은 직접 쓰지 않았지만, 홍 감독도 유리한 처지임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선수단에도 조호르~대구와 홈 2연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큰 고비는 넘겼다. 나쁜 흐름도 씻었다. 남은 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상황 전개를 기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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