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고픈’ 전북-포항, FA컵 타이틀만 바라본다!…4일 마지막 충돌 [현장리포트]

입력 2023-11-01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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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왼쪽)·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문선민(전반 23분)~백승호(후반 17분)~박재용(후반 50분·페널티킥)의 시원한 골 퍼레이드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이겼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선 포항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겼다. 포항은 전반 43분 제주 서진수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14분 김인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울산 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전북과 포항은 올 시즌 마지막 타이틀을 놓고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한다. 수원 삼성과 함께 5회(2000·2003·2005·2020·2022년) 우승을 기록 중인 전북은 2연패와 함께 통산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1996, 2008, 2012, 2013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팀이 안정을 찾았고 분위기도 올라왔다. 결승전까지 시간이 짧다. 잘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고, 백승호는 “우승도 해본 자가 한다. 우리는 결승 경험이 많다. (우승을) 믿는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팅 라인업을 전원 국내선수로만 채운 전북은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박재용을 원톱에 세우고, 좌우 날개에 문선민과 이동준을 배치해 인천 진영을 흔들었다. 특히 측면 공략이 인상적이었다.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의 오버래핑이 이뤄진 왼쪽 측면에서 번뜩이는 장면이 꾸준히 나왔다.

전북은 전반 23분 첫 결실을 맺었다. 인천 문전 중앙에서 백승호와 패스를 주고받은 이수빈이 왼 측면의 문선민에게 볼을 배급했고, 문선민은 2차례 터치 후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른 측면에서 치명적 플레이가 나왔다. 몸싸움 과정에서 전북 오른쪽 풀백 안현범이 볼을 빼앗긴 것이 화근이었다. 인천 공격수 제르소가 과감한 돌파로 전북 수비를 무너트린 뒤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절박해졌다. 무너지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오른 측면에서 최고의 장면이 나왔다. 인천 문전 오른쪽에서 박재용이 밀어준 볼을 백승호가 낮게 깔아 차 골문을 뚫었다.

반면 ‘선수비-후역습’으로 나선 인천은 평소보다 공격 전개가 둔탁했다. 뚜렷한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던 후반 추가시간 오히려 위험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박재용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2015년 준우승 이후 8년만의 결승행이 좌절됐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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