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대에 많은 ‘척추전방전위증’…척추관협착증의 원인 될 수 있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1-06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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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원장

여러 개의 작은 뼈가 곧게 세워져 있는 형태의 척추는 우리 몸의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 중 자세나 생활습관,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중장년층은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연령대로, 척추 건강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이중 척추뼈가 배 쪽으로 미끄러져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인 척추전방전위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 등의 힘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지지해 주는 힘이 약해지게 되고 복부 비만의 경우 무게 중심이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가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척추전방전위증은 4~50대 이상 중장년층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편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나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서도 척추분리증을 겪을 수 있는데, 척추뼈 뒤쪽의 연결부위에 금이 가거나 끊어진 상태로 연결고리가 약해진 만큼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선천적 원인, 외상, 척추 수술 후 후유증 등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로 퍼지는 저림 및 통증이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있을 때 다리에 터질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들이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하여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척추가 어긋난 곳의 신경관이 점차 좁아지게 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척추전방전위증이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시키는 원인 질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허리통증 및 하지방사통이 있다면 빠르게 신경외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척추전방전위증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반면 척추뼈가 많이 밀려나와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척추유합술은 척추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척추 마디와 마디를 하나의 척추로 연결하는 치료다. 불안정한 척추를 하나의 척추로 고정시킬 수 있어 추가적으로 뼈가 전위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낮아진 디스크의 높이를 복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최소절개를 통한 척추유합술이 가능해져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해져 수술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척추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잡아줄 수 있는 근력을 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외에도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과 나쁜 자세는 피하고, 복부비만인 경우라면 척추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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