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원맨쇼? 천만에…김정호&박성진, 삼성화재의 조용한 동력으로

입력 2023-11-27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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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정호(왼쪽)·박성진. 스포츠동아DB

만년 하위팀의 오명은 완전히 잊었다. 삼성화재의 푸른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7승3패, 승점 19로 3위에 올라있다. 7개 팀들 중 가장 적은 10경기만 치르고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위로는 1위 대한항공(8승3패·승점 25)과 2위 우리카드(8승3패·승점 22)밖에 없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한 삼성화재다. 2018~2019시즌 4위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5위, 2020~2021시즌 7위, 2021~2022시즌 6위, 지난 시즌 7위였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홈 승률 100%에 놀라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비 불안은 여전하나 막강한 화력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최강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의 결정력이 특히 인상적이다. 점수가 꼭 필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내며 팀 승률을 높였다. 10경기 36세트에서 282점을 뽑은 요스바니는 오픈공격 1위, 공격종합 2위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 국내선수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요스바니가 좌우 날개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삼성화재는 김정호(26), 박성진(23) 등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에게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겨왔는데 모두가 기대이상이다. 언제 어떤 타이밍에 누가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에 큰 혼란을 준다.

10경기(36세트)에 모두 나서 115점을 올린 김정호는 오픈공격 9위, 공격종합 10위로 V리그 국내 공격수들 중 단연 두드러진다.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점으로 요스바니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올 여름 컵대회를 통해 기량 급성장을 알린 박성진도 삼성화재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색없다. 올 시즌 벌써 3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요스바니~김정호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주눅 들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며 어린 선수를 독려한 김상우 감독도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잘 성장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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