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6800만 원 인상’ 노경은-고효준, 노욕 아니었던 노장들의 벼랑끝 선택

입력 2024-01-07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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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효준(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베테랑들의 투혼이 보상을 받았다.

2023시즌 SSG 랜더스 불펜의 기둥 역할을 한 베테랑 투수 고효준(41)과 노경은(40)이 대폭 인상된 새 시즌 연봉을 받게 됐다.

SSG는 6일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24시즌 선수단 연봉 재계약 완료 소식을 전했다. 44명의 선수가 새로운 연봉계약서를 받은 가운데 고효준과 노경은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두 투수는 지난 시즌 SSG에서 ‘유이’하게 70경기 이상 등판했다. 고효준은 73경기(58이닝)에서 4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ERA) 4.50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76경기(83이닝)에서 9승5패30홀드2세이브, ERA 3.58의 성적을 거뒀다.

준수한 성적에 기여도 또한 높았던 만큼 연봉 재계약에선 훈풍이 예상됐다. 고효준은 지난해 8500만 원에서 6800만 원(80.0%) 인상된 1억5300만 원에 재계약했고, 노경은은 기존 1억7000만 원에서 1억 원(58.8%) 오른 2억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베테랑 투수에게는 드라마틱한 새 시즌 출발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생활 은퇴의 기로에 놓였던 둘이지만, 온전히 자신만의 능력으로 현역 연장과 눈부신 성과를 만들었다.

고효준은 2021시즌 후 LG 트윈스에서, 노경은은 같은 시기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둘은 당시에도 이미 30대 후반의 베테랑 투수였던 까닭에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현역 연장을 결정한 뒤 SSG의 입단 테스트까지 거친 끝에 계속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제 몫을 해낸 두 투수는 자신들의 현역 연장 의지가 노욕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연봉까지 대폭 인상돼 새 시즌 동기부여는 한층 커졌다.

한편 SSG의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된 선수는 지난해 69경기(73이닝)에서 5승4패42세이브, ERA 2.59를 기록한 마무리투수 서진용이다. 2023시즌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한 성과를 인정받아 2억6500만 원에서 1억8500만 원(69.8%) 인상된 4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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