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GS칼텍스, 2위 흥국생명 눌렀다…실바가 불러온 차이 [현장리뷰]

입력 2024-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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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GS칼텍스 실바가 흥국생명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GS칼텍스가 2·3위 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GS칼텍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6-28 25-21 27-25 25-2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을 2승2패로 만든 3위 GS칼텍스(15승9패·승점 43)는 2위 흥국생명(18승6패·승점 50)과 격차도 한층 좁혔다. 반면 선두 현대건설(18승5패·승점 55)에 따라붙으려던 흥국생명의 계획은 또다시 꼬였다.

외국인선수에서 승부가 갈렸다. GS칼텍스 주포 실바(37점·공격성공률 47.95%)가 흥국생명 옐레나(12점·37.04%)를 압도했다. 여기에 주장 강소휘가 21점, 권민지가 블로킹 3점을 포함한 8점으로 힘을 보탰다.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 최근 3연승에도 흥국생명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불안했던 옐레나의 하향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직전 한국도로공사전(12일)에선 8점(공격성공률 20%)에 그쳤다.

안 그래도 힘든 김연경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성난 팬들은 흥국생명 본사에 외국인선수 교체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을 보내 시위에 나섰다. 물론 쉽지 않다. 규정상 대체 외국인선수는 트라이아웃 신청자 중에서 찾아야 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다른 리그는 상시 선수 교체가 가능하나 한국은 열린 시장이 아니다”며 답답해했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둔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반면 GS칼텍스에는 해결사가 건재했다. 기복 없는 실바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팀 분위기 역시 좋았다. 3-2로 역전승한 IBK기업은행전(13일)이 컸다. 차상현 감독은 “팀워크를 보여줬다. ‘봄배구’ 의지를 확인했다. 트레블(3관왕)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흥국생명이 옐레나 대신 아시아쿼터 레이나를 선발 투입한 1세트부터 대접전이었다. GS칼텍스가 강소휘와 실바의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흥국생명의 뒷심이 더 좋았다. 김연경과 레이나가 연속 퀵오픈으로 36분짜리 세트를 끝냈다.

GS칼텍스는 2세트부터 맹렬히 반격했다. 역시나 외국인선수의 역량차가 컸다. 실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레이나는 주춤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넉넉한 리드는 없었고, 또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이 때 승리의 기운이 GS칼텍스로 향했다. 25-25에서 유서연과 권민지가 정확한 블로킹으로 상대 레이나의 2연속 오픈공격을 차단했다. 최소 승점 1을 확보해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4세트에도 상승세를 유지했고, 비교적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충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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