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 서울 김기동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은 2024시즌을 확실한 ‘명가재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은커녕 정규라운드 이후 진행되는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도 들지 못한지가 오래됐다.
서울은 지난 시즌 파이널A로 진입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홈에서 벌어진 정규 33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패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의 파이널A 진입은 2019시즌(3위)이 마지막으로 그 후 9위(2020년)~7위(2021년)~9위(2022년)에 머물렀다.
울산 현대와 전북처럼 자금력은 갖추지 못했어도 합리적 투자 기조만큼은 유지해온 터라 서울의 반복된 실패를 아쉬워하는 시선이 많았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 긴 시즌을 마치자마자 기민하게 움직인 서울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쌓은 김기동 감독과 손을 잡았다. 프리시즌 최대 이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축구계의 빅뉴스였다.
김 감독은 검증된 사령탑이다. 숱한 성과가 보여준다. 포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팀 전력이나 자금력에선 상위권으로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포항 김기동호’는 그 이상을 해냈다. 부임 첫 해인 2019년과 이듬해 파이널A로 들었고, 2021시즌에는 ACL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FA컵 정상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2023년 올해의 감독상’도 김 감독의 차지였다.
김 감독의 서울행은 엄청난 도전이다. 익숙하고 안락한 친정(포항)을 떠난 그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여건은 좋다. 포항에서 함께하며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서울에서 다시 뭉쳤다.
2021~2022년 포항에서 뛴 베테랑 임상협을 비롯해 중앙수비수 권완규, 특급 미드필더 이승모가 다시 한번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또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도 포항에 몸담으며 K리그에 정착한 외국인선수들이다.
끈끈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김기동 축구’를 100%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 이들은 태국 후아힌에서 동계훈련에 여념이 없다. 고강도 훈련에 모두가 녹초가 됐지만, 쉴 틈이 없다. “(김 감독의) 동계훈련은 스파르타다. 아침에 기상하는 것이 싫을 정도로 힘겹다”는 것이 임상협의 이야기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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