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가치? 선수들만 몰라” 최준용의 소신 발언

입력 2024-01-22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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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스포츠동아DB

“꼭 써주셨으면 좋겠다.”

부산 KCC 포워드 최준용(30·200㎝)은 톡톡 튀는 이미지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늘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데뷔시즌(2016~2017시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렇다 보니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하지만, 농구를 향한 그의 진심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2021~2022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6점·5.8리바운드·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고,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선 이적 이후 첫 시즌임에도 26경기에서 13.2점·6.7리바운드·4.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내·외곽을 활발하게 넘나들며 리딩까지 도맡는 다재다능함은 그의 최대 강점이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은 그의 발언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다.

최준용은 21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90-74 승)를 마친 뒤에는 ‘국가대표의 자격’을 언급했다. 최근 자신의 팀 동료 라건아가 인터뷰를 통해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었다.

지난해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쳤는데, 당시 최준용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안 뽑혔고, 내가 안간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대성(시호스 미카와) 형은 손목이 부러져도 다 뛰었는데, 요즘은 서로 대표팀에 가기 싫어한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가서 쉬기도 하는 등 선수 같지 않은 모습들이 보인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진사퇴해야 한다. 왜 가서 벤치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용은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농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이미 코트 안팎에서 보여줬다. 이날도 “전창진 KCC 감독님께서 체력안배 차원에서 출전시간을 배려해주시는데, 아끼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선 최준용이 가진 특유의 에너지 레벨이 더욱 빛날 수 있다. 스스로도 “나는 대표팀을 사랑했고, 가서 항상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이 어떤 무대인지 다 알지 않나. 그런데 일부 선수들만 모르는 것 같다”며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란다. 난 정신을 차렸는데 안 뽑더라. 이 내용 그대로 (기사에)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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