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4년 계약 마지막 해 앞둔 삼성 오재일, 거포 본능 되살리나?

입력 2024-01-24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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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2023시즌 타선에서 장타력이 몹시 아쉬웠다. 팀 홈런은 88개, 장타율은 0.368이었다. 10개 구단 중 각각 8위, 7위에 머물렀다.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가 깊지만, 좌우 펜스는 그다지 멀지 않은 타자친화적 구장을 안방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장타력은 꽤 부족했다. 거포형 타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2022년 103홈런-장타율 0.387, 2021년 133홈런-장타율 0.39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지난해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그렇기에 새 시즌에는 좌타 거포 오재일(38)의 반등이 절실하다.

오재일은 2020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50억 원의 조건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1시즌에는 팀의 기대대로 장타력을 앞세워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삼성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 OPS 0.836으로 나름의 몫은 충분히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재일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106경기에서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 OPS 0.658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부상도 겪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중심타선이 아닌 하위타선으로 내려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9월 들어선 회복세를 보였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재일에게 올해는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2024시즌을 마치면 또 한번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팀의 반등을 위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장타력 회복이 절실하다. 그가 2021시즌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삼성은 중심타선 재건을 바탕으로 한층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그의 타격이 살아나면 내야 포지션 정리도 한결 쉬어질 수 있다. 오재일은 1루수 수비력이 뛰어난 만큼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3루수로 고정해 더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오재일은 스프링캠프 시작일보다 이른 27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날 예정이다. 현지에 조금 일찍 도착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2024시즌 오재일이 장타력을 회복해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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