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관절골절 늘어, 고령층 빙판길 낙상 주의

입력 2024-01-28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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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60대 이후 가벼운 낙상도 골절 위험”
-대퇴경부골절 60대 이상 91.6%, 입원환자 중 97.6%
겨울에는 결빙으로 인한 낙상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빙판길에 미끄러질 위험도 높은데다 추운 날씨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아 낙상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은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에도 자칫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퇴부경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1만1169명으로, 전체 환자의 91.6%가 60대 이상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환자의 97.6%가 입원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노인골절’, 고관절 골절의 위험

‘노인골절’이라고도 불리는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이다. 노년층에 생기는 낙상 골절 중 가장 주의할 부상이다. 특히 골반과 연결된 대퇴골 윗부분인 대퇴경부골절과 전자간부 골절은 회복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한 경우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침상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때 폐렴과 욕창, 혈전으로 인한 폐색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될 수 있다.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진 노인들 중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수술로 부러진 뼈를 정복하여 고정하거나 고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단히 고정시켜야 다시 걷는 재활이 가능하다. 인공관절수술 또한 고관절 골절 후 보행능력을 조기에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 골절은 X-ray를 통해 골절을 진단할 수 있지만 간혹 x-ray 에서 확인되지 않는 비전위 미세 골절이나 골다공증성 부전골절 초기는 외상력이 명확하고 임상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MRI 검사를 추가 시행하여 조기에 골절 진단을 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인들의 경우 가벼운 엉덩방아 후 골절이 생기면 외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60대 이후부 몸의 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 등으로 골조직이 약해져 가벼운 낙상도 골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 사고 후 수술까지 빠르게 진행될수록 합병증과 사망률이 낮아지는 만큼 노인 골절은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낙상 방지, 근력 강화와 골다공증 예방 중요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충격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에는 근력 강화를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기 보다 스트레칭, 걷기 등의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골격계의 적당한 자극을 지속해 근육량 및 골밀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영양섭취로 뼈와 근육 형성에 필요한 재료를 몸 안에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유, 치즈, 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고,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에 대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를 하여야 골절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최근 골다공증 치료 약제에 대한 발전 또한 많이 이루어져 적절한 치료로 골밀도를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낙상이 일어날 상황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겨울철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걸음걸이에 유의해야 한다. 또 보행 중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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