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넘어 국제무대로! 대전하나, 베트남에서 높인 구단 브랜드 가치 [현장리포트]

입력 2024-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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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리 유나이티드(인도네시아)와의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1차전을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이날 대전하나는 1-0으로 이겨 27일 비엣텔FC(베트남)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 개막전을 찾아 구단의 한 걸음 성장을 약속했다.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하나의 시즌 첫 경기를 지켜본 함 회장은 “축구특별시의 자부심을 되찾고, K리그1 잔류를 넘어 세계적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승격 첫 시즌을 8위(12승15무11패·승점 51)로 마쳤다. 함께 승격한 광주FC가 역대 최고 성적(3위)으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까지 따낸 것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대전하나 역시 인상적 경기력으로 강등 걱정 없는 시즌을 보냈다. 팀 득점 전체 3위(54골)에 오르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호성적은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다양한 팬 친화 마케팅을 통해 K리그 관중 3위(경기당 1만2857명)를 기록했다.

대전하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축구특별시의 부활’을 알린 데 이어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나선 미드필더 이순민, K리그 톱클래스 공격수 김승대, 광주FC 돌풍을 함께한 호주 수비수 아론, 베테랑 수비수 홍정운 등 여러 포지션에 걸쳐 경험과 실력을 갖춘 자원들을 영입한 이유는 아시아 무대로 향하기 위해서다.

프리시즌도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10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지는 2차 동계훈련은 몹시 빡빡하다. 체력을 만들고,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점검 중이다.

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조유민(가운데)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리 유나이티드(인도네시아)와의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1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대전하나는 1-0으로 이겨 27일 비엣텔FC(베트남)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이 기간 대전하나는 모기업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함께 개최한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에 출전했다. 하나금융은 베트남 1위 국영은행 BIDV에 상당 규모의 투자를 하고 지분 인수에 나서는 등 그간 베트남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선수단 훈련에 더해 모기업과 연계한 국제교류라는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대전하나를 비롯해 하노이FC, 비엣텔FC(이상 베트남), 발리 유나이티드(인도네시아)가 하노이 항더이스타디움에서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는 현지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발리 유나이티드(1-0)~비엣텔(2-1)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대전하나의 퍼포먼스와 별개로 베트남 유소년·소외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대전하나 코치들과 선수들의 미니 축구클리닉, 에스코트 키즈, 무료 관전 이벤트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대전하나에 대한 베트남축구협회와 V리그 등 현지 축구계 인사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이 감독은 “국제 경험을 쌓은 소중한 기회였다. 작은 대회도 우승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만이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축구는 글로벌 스포츠다.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프리시즌 국제대회를 직접 개최함으로써 대전하나는 프리시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항서 감독이 가꾸고 이미지를 바꿔놓은 베트남에서 대전하나는 기업과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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