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초기증상에 이 운동 무조건 좋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31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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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원장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인해 혈액이 역류되고 정맥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꼭 혈관이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아도 초기증상으로 다리 피로감, 부종, 통증, 저림 등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은 “최근 운동으로 몸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배와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중량, 근력 운동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의 경우 운동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육 수축 및 이완 작용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지만, 정맥 판막에 이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오히려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센터장은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종아리 근력이 약화돼 다른 부위에도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적절한 운동을 권장했다.

수영은 물속에서 이뤄지기에 다리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하체에 미치는 하중이 적어 좋다. 반복적인 다리 움직임은 정맥혈 순환을 돕고 정맥 벽을 강화시키며, 혈액이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돕는다.


걷기의 경우 발목,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달리기보다 부상 위험도 낮고 근육의 기능을 단련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리 부기를 가라앉히고 혈액이 정체되는 현상을 막아 다리가 무거운 느낌을 개선한다.

하늘자전거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자극시켜 뭉친 다리 근육을 풀어주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하지정맥류 악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요가 및. 전신 스트레칭도 비슷한 맥락에서 유익한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결코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되며, 다리 무거움, 부종, 혈액순환 등이 일부 개선되지만 튀어나온 혈관 등 근본적인 문제는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외과 수술보다는 최소침습의 비수술 치료가 활발하다. 문제 정맥을 레이저·고주파열로 지지는 ‘열폐쇄술’, 생체접착제로 문제 혈관을 붙이는 ‘베나실’, 혈관을 경화시키는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개인의 혈관 상태 및 회복 기간, 압박스타킹 착용 유무 등을 체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건우 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치료 여부를 확정하는 정확한 진단으로, 정맥학회의 치료가이드에 맞춰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의 역류 상태, 혈류 속도 등을 파악한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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