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0% 인상’ 류진욱, 2번의 수술 극복하고 입단 10년차에 제대로 인정받다

입력 2024-01-31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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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류진욱. 스포츠동아DB

2023시즌 KBO리그에서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총 7명이다. NC 다이노스 우완 류진욱(28)도 그 중 한 명이다. 70경기에서 1승4패22홀드, 평균자책점(ERA) 2.15(67이닝 16자책점)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PS)에도 9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5홀드를 챙기며 ERA 2.00(9이닝 2자책점)을 마크했다. 그야말로 바쁘게 한 시즌을 보냈다.

보상이 확실했다. 지난해 7500만 원에서 9000만 원(120%) 오른 1억6500만 원에 올해 연봉계약을 마쳤다. 프리에이전트(FA)와 신인들을 제외한 일반 계약자들 중 최고 인상액, 투수 최고 인상률이었다.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2020시즌 2700만 원(당시 최저연봉)이었던 연봉이 어느새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봐도 무방한 성적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연봉 인상으로 동기부여도 더욱 커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봤다. 류진욱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1순위)의 높은 순위에 지명되고도 2020년에야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2군)리그 등판도 2015년 21경기 이후 전무했다. 2016년과 2018년 2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병역 의무를 이행했지만, 아무런 실적을 남기지 못했기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클 법했다.

그러나 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2020시즌을 통해 1군의 달콤한 맛을 보고 나니 확실히 자리 잡겠다는 의욕이 한층 강해졌다. 2021시즌 44경기에서 1승1세이브7홀드, ERA 2.08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드러냈고, 2022시즌 51경기에서 4승2패4홀드, ERA 4.86을 찍는 등 불펜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70경기를 채우며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마저 지웠다. 지난해 12월 일구상 시상식에선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역경을 이겨낸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로 입단 10년차다. 향후 NC의 마무리투수로도 거론되는 만큼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평균구속 148㎞의 직구 구위는 이미 검증됐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승부처인 7회 이후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필승계투요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류진욱을 향한 강인권 NC 감독의 믿음도 절대적이다. 이는 류진욱이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2024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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