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협업 강화…LG, 가전·IT 노하우 결합

입력 2024-02-05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에서 자동차 전장 제품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왼쪽)과 LG전자가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삼성·LG 전장사업 가속페달 밟는다

하만,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삼성과 새 전장분야 기술·카오디오 제공

LG VS사업본부, 연간 매출 10조원 넘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총집합 ‘알파블’ 선봬
국내 대표 전자 기업들이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의 기술 협업을 강화하고, LG전자도 가전과 IT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빌리티로 확장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으로 부상

자동차 전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수한 하만을 통해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900억 원, 영업이익 1조17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만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인수하기 직전인 2016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800억 원이었고, 인수 첫 해인 2017년에는 574억 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인수 6년 만에 ‘아픈 손가락’이 실적을 이끄는 ‘효자’로 거듭난 셈이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기술 접목·시너지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 전장 사업에 힘을 준다. 하만은 올해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가전전시회 CES에서 하만 인수 후 최초로 삼성전자 전시장 안에 하만의 전장 제품을 통합 전시했다. 하만은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이라는 주제 하에 차별화된 차량 내 경험을 위한 새로운 전장 분야 기술과 카오디오 체험을 제공했다.

하만은 삼성 네오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삼성 헬스 기능을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해 운전자 맞춤형 안전운전을 지원하고, 차량 내 운전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기술 등 삼성전자와 기술적 시너지를 선보였다. 운전자의 얼굴과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해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레디 케어’ 솔루션과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인 ‘레디 비전’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지속 협력을 통해 홈-모바일-모빌리티가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선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에서 쌓아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여기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차량용 조명)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알파블’을 선보였다. 알파블은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한데 모은 콘셉트로, 탑승자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누릴 솔루션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협업해 IVI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명근 스포츠동아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