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2026년까지? 이미 경험 美·獨 “‘좀비 대재앙’ 될 것”

입력 2024-02-07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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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또 다시 실패로 끝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졸전 끝에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빛나는 구슬은 많았으나 제대로 꿰지 못한 결과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좀비 축구’라는 썩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상대에게 리드를 빼앗겨 끌려가다 막판 힘겹게 살아나는 일이 반복된 탓이다. 하지만 뚜렷한 전략전술 없이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한 이른 바 ‘해 줘’ 축구는 4강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능력이다.

이는 한국만의 시각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조국인 독일의 키커는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태극 전사’들의 갈망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장문의 기사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다각적으로 비판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 외에는 지도자로서 성과를 낸 적이 없다고 상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르단전에 대해서는 “대회 내내 스타 선수들의 번뜩이는 재능에 의존한 채 일관된 전술 계획이 부족해 보였던 한국은 세계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참담한 경기를 펼쳤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1960년 이후 처음 아시안컵 우승컵을 조국에 안겨줘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선수들은 그 자신 아니면 손흥민을 위해 뛴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클린스만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며, 분명한 계획에 따라 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썼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본 것.

매체는 “클린스만의 팀에는 PSG, 스퍼스, 울버햄튼,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과 같은 엄청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패배는 한국인들이 기억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순간 중 하나”라면서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긴 기다림은 적어도 2027년 대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이 그 때까지 함께 할까? ‘좀비 대재앙’의 가능성이 더 크다”며 결국 경질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로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도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 거주와 맡은 일에 대한 헌신에 관한 의혹 같은 문제들은 감독직을 맡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것이라며 “그의 계약은 2026년 월드컵까지이지만 그때까지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한국의 사령탑으로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그는 요르단전을 마친 후 사퇴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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