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왼쪽)·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 |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11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단판승부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은 포항의 4-2 역전승으로 끝났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전북은 K리그1에서 울산 HD에 크게 밀린 데 이어 FA컵마저 놓쳐 10년 만에 무관의 악몽을 경험했다.
수모를 씻기 위해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전북은 올겨울을 분주하게 보냈다.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유럽무대로 돌아갔지만 티아고, 에르난데스, 이영재, 이재익, 권창훈, 김태환 등 쟁쟁한 자원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유럽 클럽들과 5차례 실전을 곁들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도 알찼다.
포항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19년부터 함께한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남에 따라 레전드 출신으로 최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한 박태하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 큰 폭의 리빌딩도 뒤따랐다. 김승대(대전하나시티즌), 제카(산둥 타이샨), 하창래(나고야) 등이 떠나고 조르지, 조성준 등이 합류했다. 또 외국인 공격수 완델손에게 주장을 맡겨 분위기를 일신했다.
베트남 하노이~제주 서귀포로 이어진 1·2차 담금질을 통해 전력을 다듬었다. 특히 고유의 ‘포항 DNA’는 여전히 자신감의 원천이다. “안정 속의 변화에 초점을 뒀다. 선수들의 축구를 대하는 태도, 전술적 이해도가 좋다”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이다.
한편 K리그1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반포레 고후(일본)와 ACL 16강 1차전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김태환, 정승현(알와슬), 바코(산둥) 등이 떠나고 고승범, 심상민, 김민우, 마테우스 등이 합류하는 등 적잖은 변화가 있었으나 홍명보 감독은 “2년간의 트로피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