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4연승’ 흥국생명에 가득한 ‘윌로우 효과’…김연경도 활짝

입력 2024-02-13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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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윌로우. 사진제공 | KOVO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되살아났다. 흥국생명이 4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며 선두 탈환의 희망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22승6패, 승점 62의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5)과 격차를 바짝 좁히는 데 성공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8경기만 남았다. 이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의 향방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진다면 플레이오프 티켓에 집중해야 한다”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은 경기 후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위 가능성이 열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만 해도 불안정했던 흥국생명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된 데는 새 외국인선수 윌로우의 합류가 있다. 태업 논란까지 빚은 옐레나를 대체한 윌로우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치른 4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선두경쟁의 분수령이었던 이날 현대건설전에서도 14점으로 베테랑 에이스 김연경(17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찍었다.

날개 공격진이 나란히 힘을 내자 공격 루트도 확대됐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레이나가 11점을 뽑았고,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도 블로킹을 2개를 더한 7점으로 힘을 보탰다.

2022년과 지난해 V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윌로우는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에너지와 친화력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흥국생명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윌로우가 합류한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흥국생명은 전승을 질주하고 있다.

“서로를 돕고 하나로 묶어줄 훌륭한 동료들이 많은 팀에 왔다. 매 순간 집중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윌로우가 김연경도 고맙기만 하다. 옐레나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됐고, 그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상황에서 좋은 파트너가 찾아왔다. 김연경은 “미국에서 윌로우가 뛰는 경기 영상을 봤다. 함께하면서 훨씬 더 좋은 기량을 갖췄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 팀 MBTI(성격유형검사)는 대부분 I(내향성) 성향인데, 윌로우는 완전한 E(외향성)에 해당한다. 주도적 자세와 플레이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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