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첫 MVP 수상에 다가서는 DB 이선 알바노

입력 2024-02-14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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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알바노. 스포츠동아DB

원주 DB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3승10패를 마크하며 단독 선두로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11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4경기차 이상으로 넉넉하게 앞서있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DB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가 나올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BL은 정규리그의 경우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구분해 MVP를 시상한다.

DB의 국내선수 MVP 후보는 아시아쿼터 가드 이선 알바노(28·필리핀)와 주장 강상재(30)를 꼽을 수 있다. 알바노는 경기당 32분3초를 뛰며 15.4점·3.0리바운드·6.7어시스트·1.6스틸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통틀어 득점 4위다. 어시스트는 전체 1위고, 스틸은 5위다. 강상재의 개인기록 역시 출중하다. 국내선수 득점 4위(14.5점), 리바운드 3위(6.2개)에 올라있다. 3점슛 성공률은 전체 3위(43.0%)다.

하지만 경기 지배력에선 알바노가 조금 더 앞선다. 알바노는 가드진이 풍부하지 않았던 시즌 초반 홀로 버텼고, 최근에도 승부처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통해 DB의 득점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DB가 82-68로 승리한 13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도 3쿼터 알바노의 파상 공세가 결정적이었다.

알바노에 대항할 만한 또 다른 국내선수는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25)이다. 이번 시즌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13일까지 평균 20.8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렸다. 국내선수가 평균 20점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2011시즌 문태영(은퇴) 이후 처음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이정현은 소노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유지할 공산이 매우 높다. 아쉬운 것은 팀 성적이다. DB는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반면 소노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든 형편이다. 팀 성적에 대한 가중치 측면에서 알바노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알바노는 처음으로 리그 최고 선수에 도전 중이다. 개인기량과 팀 성적 모두 뛰어나다, 인성으로도 팀 내부와 리그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알바노가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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