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합류할 그 날 꿈꿨다” 한화, 류현진과 KBO리그 역대 최대 170억 원 계약

입력 2024-02-22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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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오른쪽)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11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8년 총액 170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170억 원은 FA와 비FA 다년계약을 포함해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왼쪽은 박찬혁 구단 대표이사.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KBO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170억 원은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세부 옵트아웃 사항은 양측의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2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떠났다. 이 때문에 국내 복귀 시에는 반드시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한화로 돌아와야 했다. KBO리그에선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총액 170억 원은 계약금 없이 모두 연봉으로 8년간 지급된다. 연 평균으로 21억2500만 원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건립한 ‘류현진재단’과 함께 유소년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에게 남긴 작별 인사.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며 한글로 SNS에 올렸다. 토론토 SNS 캡처


2023시즌을 마친 뒤 MLB에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미국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한 끝에 새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마침내 거취를 결정했다. 2012년 이후 12년만의 한화 복귀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그해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23, 204탈삼진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한꺼번에 차지했다. 이후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에서 98승52패1세이브, ERA 2.80, 1238탈삼진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13년부터는 MLB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186경기에서 78승48패1세이브, ERA 3.27, 934탈삼진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도 특급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특히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29경기에서 14승5패, ERA 2.32, 163탈삼진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도 올랐다. 11년간의 MLB 생활 동안 최고의 시기였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MLB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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