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거주성·우아한 승차감 감탄이 절로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4-02-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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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외장 디자인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우아한 승차감으로 독일 3사의 플래그십 세단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갖췄다. 원성열 기자

럭셔리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타보니

2열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 압권
양발 쭉 펴고 마사지 받으며 휴식
고급스런 내외관 ‘절제미’ 돋보여
부드러운 가속력·훌륭한 연비 굿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의 가격은 현재 판매 중인 국산차 중 가장 비싸다. ‘국산차를 그 가격에?’, ‘그 돈이면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를 사겠다’고 말하는 건 선입견일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9월 럭셔리 브랜드 탄생 7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럭셔리카의 각축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6만 917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보다 더 인정받고 있다.


●우월한 디자인, 편의사양, 승차감


G90, S클래스, 7시리즈 등 3개 차종을 모두 시승해 보면 제네시스 G90의 디자인, 인테리어, 승차감이 독일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고급감, 편의사양 면에서는 한 수 위다. 기사를 두고 뒷자리에 앉아야 하는 쇼퍼드리븐카로 손색이 없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전장이 5465mm, 휠베이스만 3370mm 이르는 대형 세단인데 측면에서 보면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밸런스를 지니고 있다. 억지로 길이만 늘려놓은 모델이 아니란 뜻이다.

한국적인 여백의 미를 강조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요즘 벤츠 상위 모델들을 타보면 화려하지만 너무도 복잡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G90는 소재에서는 고급감을 추구하면서도 시선이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자동차 인테리어에서도 통용된다.

롱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뒷좌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트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는 최상급 세미 애닐린 가죽 시트를 사용했고, 리얼 우드를 사용한 내장재로 감성 만족도를 높였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압권이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두 발을 쭉 펴고, 마사지를 받으며 거의 누워 있는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발쪽에도 열선 시트가 들어가 있고, 실내조명과 온도, 미디어 등 모든 기능을 뒷좌석에서도 조절할 수 있다.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 오페라 글라스도 갖췄다. 2열의 거주성과 고급감은 한 번 앉아보면 제네시스 브랜드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승차감은 역시 벤츠, BMW라는 말도 옛말에 가깝다. G90에는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있다. 최고 출력은 415마력, 최대토크는 56kg.m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승차감도 진일보했다. 2톤이 넘는 기함의 초반 가속력을 부드럽게 보조해준다.

도로 상황을 미리 스캔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자동 조절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시켜주는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되어 있다. 독일 3사 최상위 세단들과 대등한 수준의 우아한 승감이 발휘된다. 고속 정속 주행시에는 9∼10km 수준의 실제 평균 연비가 기록되는데,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한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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