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축구, 임시 사령탑에 황선홍 U-23 대표팀 선임…3월 WC 2차 예선까지

입력 2024-02-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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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가대표팀을 맡을 임시 사령탑으로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선임됐다. 27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황 감독에게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56)이 임시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제3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황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 당초 국내 지도자의 정식 선임에 무게를 실었으나 3월 A매치까지 시간이 촉박해 임시 사령탑을 구하기로 방향을 선회했고, 3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결론을 냈다.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4강으로 마감한 대표팀은 3월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축구가 대표팀을 ‘임시 감독’으로 운영한 것은 허정무(1995년 8월)~정병탁(1995년 9월)~고재욱(1995년 10월)~김호곤(2002년 11월) 이후 5번째로, ‘감독대행’으로는 김평석(1998년 6월)~박항서(2000년 12월)~박성화(2004년 4~6월)~신태용(2014년 9월) 등이 있었다.

임시 감독 선임은 악화된 여론이 결정타였다. 21일 1차 회의 후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K리그 현직 사령탑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등장했고, 이에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 빼오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급증했다. 결국 비공개로 24일 진행된 2차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임시 감독 체제로 우선 급한 불을 끈 뒤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3명의 후보군이 정리됐는데, 황 감독이 우선순위였다.

정 위원장은 “태국과 2연전만을 위한 임시 체제에서 K리그 현직 지도자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황 감독에게 25일 의사를 타진했고, 26일 수락 의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8일 소집돼 태국과 21일(홈), 26일(원정) 2연전을 치른다.

물론 현실적 고민이 있었다. U-23 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4월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2024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한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조별리그부터 맞붙어야 한다. 아시아권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3.5장이다. 이 때문에 U-23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 중동에서 열릴 친선대회에 나선다. 이에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정면돌파를 택했다. 해외 사례가 있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도 자국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었고, 임시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도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지휘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성과를 냈고, 국제무대 경험이 많다.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병행에 대한 다각적 검토를 했고, 감독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태국전 졸전과 올림픽 예선 실패 등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상황에 대해선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력강화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정리한 ▲리더십 ▲성과 ▲가능성 등 8가지 기준을 토대로 정식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다양한 루트로 외국인 감독들이 ‘포스트 클린스만’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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