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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6라운드가 막 시작된 가운데 여자부 ‘봄배구’ 경쟁에서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는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14승17패, 승점 44로 5위다. 정규리그 남은 5경기의 목표는 분명하다. 3위 정관장(18승14패·승점 56)과 격차를 줄여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최대한 쌓을 수 있는 승점은 15점이다. 산술적으로는 순위 역전도 가능하지만 정관장의 기세가 대단하다. 27일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는 등 최근 5연승이고, 5라운드에는 5승1패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으로선 준PO를 바라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우선 첫 걸음이 중요하다. 29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릴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아쉬운 경기가 너무 많았다. 현대건설과 5라운드 최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대어 사냥’에 실패했고, 4위 다툼과 3위 추격을 위해 반드시 잡았어야 할 25일 GS칼텍스전마저 허무하게 0-3으로 내줬다. 외국인 주포 아베크롬비가 분전하고 있지만, 주변의 지원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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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처럼 심각하진 않다. 23일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여자부 역대 최다 불명예 기록인 23연패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으나, 온갖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하루 동안에도 유쾌하지 않은 소식이 잇달아 터졌다.
우선 조 트린지 감독(미국)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구단의 발표가 나왔다. 이어 후배에게 괴롭힘과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베테랑 오지영과 계약도 해지했다.
이번 시즌도 허무하게 날릴 처지로 전락한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의 바람은 단 하나다. 잔여경기에서 새 시즌을 위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이다. 3승28패, 승점 10에 머물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에 2승, GS칼텍스에 1승만을 챙겼을 뿐이다. 그대로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다. 5전패의 아픔을 안긴 상대들과 만남이다. 그 출발점을 29일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로 삼으려는 페퍼저축은행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