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검의 수문장’ 이범수, “인천행은 축구 인생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24-03-05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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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범수(34)는 어느덧 프로 15번째 시즌을 맞았다. 준수한 신체조건(키 190㎝)을 앞세워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프로무대에선 굴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이 된 지금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각 팀이 탐내는 수문장으로 도약했다.

이범수는 2010시즌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서울 이랜드,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강원FC, 부천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160경기(197실점)에 출전했다. 경력에 비해 출전 경기수는 적지만 그동안 권순태, 최은성, 김영광, 송범근, 이광연 등 걸출한 골키퍼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주전 자리를 따내기 힘든 포지션이라 인고의 시간이 길었다. 스스로도 “오랜 기간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독해졌다. 좋은 경쟁자들과 함께 훈련하며 그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체득하려고 노력했다”고 되돌아볼 정도로 고된 시간이었다. 그러나 힘겨운 주전 도약기는 이범수가 더 나은 골키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이범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범수는 2023시즌 K리그2 부천 소속으로 32경기(32실점)에 출전하며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을 주시한 인천은 전북 시절 그와 사제의 연을 맺은 김이섭 골키퍼코치를 앞세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입단을 성사시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동헌과 이태희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인천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범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민성준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일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하며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이승우에게 페널티킥(PK) 결승골을 내줘 팀은 0-1로 패했지만, 그가 보여준 안정감은 인상 깊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범수는 안주하지 않는다. 베테랑으로서 팀 성적, 개인 성적, 후배들의 성장을 모두 잡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주전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후배들에게 작은 기회라도 살릴 수 있도록 늘 준비하라고 조언한다”며 “전 경기 출전과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해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재진출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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