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 직구에 분당 회전수 3000대 커브’ 사령탑 선택받은 KT 1라운더 원상현, 프로 첫 등판서 강렬한 인상

입력 2024-03-10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원상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새 시즌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얻은 신인 원상현(19)이 데뷔 첫 공식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상현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47개로 3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LG에 2-5로 진 KT는 이날은 2-2로 맞선 7회말 2사 2루서 터진 문상철의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원상현은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재활 중인 소형준을 대신해 이번 시즌 5선발로 낙점됐다. 스프링캠프에선 시속 150㎞대에 이르는 빠른 공과 무려 3000에 이르는 리그 최정상급 분당 회전수의 커브 등으로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신인인 만큼 이 감독은 투구이닝을 관리해주기 위해 선발 경험을 지닌 김민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나눠서 맡게 했다.

원상현은 KT가 부산 기장군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1·2차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유일한 신인이다. KT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부응해 자신의 프로 첫 공식경기 등판에서 늠름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28개)와 주무기 커브(9개)에 슬라이더(10개)와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1회초에는 2사 만루 위기에도 몰렸으나, 박동원을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2회초에도 첫 두 타자 문성주~이재원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구본혁~박해민~홍창기를 삼자범퇴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1사 후 오지환~문보경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원상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떨리기 시작해 마운드에 오른 뒤에도 떨렸지만,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며 “LG에는 김현수, 오지환 선배처럼 TV나 게임에서 보던 선배들뿐이었다. 그래도 내 공에 자신감이 있었다. 게임에서만 상대하던 선배들에게 삼진까지 빼앗아내니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알던 시범경기과 달리 관중이 많아 많이 떨었지만, 난 적응을 잘하니까 정규시즌 데뷔전은 미리 준비해야겠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긴장했다가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더라”며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