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2경기 연속 난타…로버츠 감독 “좋은 경험” 여유, 왜?

입력 2024-03-14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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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에서의 활약만으로 역대 미국프로야구(MLB) 투수 최고 보장 액인 12년 간 3억2500만 달러(약 4278억 원)를 받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안감을 키웠다.

야마모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5실점 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량 실점했다. LA 다저스가 1-8로 져 그가 패전 투수가 됐다.

출발은 좋았다.

1회 J.P. 크로포드를 시속 96마일(154.5km)짜리 속구,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시속 85마일(136.8km)짜리 변화구로 돌려세우는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야마모토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 한 그는 5회에도 첫 두 타자 연속 안타와 폭투로 맞은 1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야마모토는 이날 5회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 72개 중 4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피치클록 규정 위반 1번, 와일드 피치 1개,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은 8.38로 치솟았다.

야마모토는 이날 시범경기 등판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그는 오는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샌디에이고와의 MLB 서울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MLB에 공식 데뷔 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닷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 후 통역사를 통해 “나는 아직 완벽한 투수는 아니다”라면서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에 대해 몇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오늘도 처음 두 이닝은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3, 4, 5회에는 변화구 제구에 일관성이 없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에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부진을 두고 일각에선 투구 습관이 노출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구종에 따라 투구 판을 밟는 위치가 다르고, 외야 중앙 카메라를 줌인 해 잡으면 공을 쥐는 손가락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야마모토는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해 투구 폼을 수정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불과 일주일 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오랜 기간 반복된 동작으로 몸에 밴 습관을 그가 짧은 시간에 고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마모토가 서울에서 어떤 투구를 펼칠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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