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간부터 압도적인 ‘럭셔리 힐링카’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4-03-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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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은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실내외 디자인과 더욱 진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춰 준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화려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볼보 S90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볼보 S90 B6 AWD 타보니

휠베이스 무려 3060mm 동급 최고
2열 무릎 공간은 넉넉함 넘어 광활
고급스러운 운전석, 피로감 줄여줘
민첩하게 가속하는 펀치력 뛰어나
실용성 때문에 SUV에 눈길이 가다가도 자꾸 돌아보게 되는 고급 세단이 있다.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라 불리는 볼보 S90이다. 단아한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도 만족스럽지만, 실내에 앉아보면 북유럽 감성의 특유의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편안한 인테리어가 이동을 힐링의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 S90 B6 AWD 모델을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왕복 1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디자인의 힘이 느껴지는 대형 세단

볼보 S90이 속해있는 준대형 세그먼트는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벤트 E클래스 BMW 5시리즈는 물론 제네시스 G80까지 내로라하는 모델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볼보 S90은 스웨덴의 모던한 디자인 감성이 집약된 자동차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할 기본기인 실내 공간부터 압도적이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가 무려 3060mm로 경쟁 모델들 중 가장 길다. BMW 5시리즈의 휠베이스는 2995mm, 벤츠 E클래스는 2096mm다. 이 차이는 2열에 앉았을 때 극명하게 느껴진다. S90의 무릎 공간은 넉넉함을 넘어 광활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이 여유로움이 준대형 세단을 타는 이유다.

나파 가죽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2열 시트 각도가 조절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장거리 여행에서도 피로감을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트가 만들어내는 안락함은 압도적이다. 가족을 위한 고급 패밀리 세단을 찾는다면 S90의 뒷자리에 꼭 한 번 앉아봐야 한다.

운전석 공간은 힐링 그 자체다.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기어 변속을 할 때마다 고급차를 타고 있는 만족감을 전해주고, 천연 우드와 가죽 소재로 마감된 실내의 차분한 느낌은 운전을 휴식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파워풀하고 청아한 소리는 실내를 단숨에 콘서트 홀로 바꿔준다. 이처럼 가장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를 만들어내는 것이 볼보의 능력이다.

주행 감성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다. 1969cc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S90 B6 AWD 모델의 최고 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고 출력은 42.8kg.m으로 꽤나 여유로운 파워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초기 출발 가속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얌전하고 고급스러운 주행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원할 땐 민첩하게 가속하는 펀치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300마력대의 가솔린 대형 세단이기 때문에 연비는 다소 아쉽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2km, 도심 연비는 8.7km/L, 고속도로 연비는 13km/L인데 왕복 100km 구간에서 스포츠 주행을 50% 이상 섞어 주행한 실연비는 9.8km/L를 기록했다.

연비의 아쉬움을 덜어주는 건 더 완벽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차세대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었는데 더욱 고도화된 티맵 2.0 내비게이션 길안내, 누구 오토(NUGU Auto) 2.0,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는 티맵 스토어 등이 추가되어 수입차 브랜드의 어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넘볼 수 없는 편리함을 자랑한다.

화성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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