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와 SS 맞대결 앞둔 김하성 “급이 다른 선수, 나는 내 역할에 최선!”

입력 2024-03-18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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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무키 베츠(32)는 통산 7차례 올스타와 6차례 외야수 골드글러브, 5차례 실버슬러거를 거머쥔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다. 통산 1265경기에서 타율 0.294(5044타수 1485안타), 252홈런, 756타점, 172도루의 성적을 거뒀고, 최근 2년 연속(2022~2023년) 30홈런을 넘겼다.

그런 베츠가 올 시즌부터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 공식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선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인데, 16경기(12선발)에서 98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3개를 범했다(수비율 0.935). 통산 100경기(87선발)에서 713이닝을 소화해 어느 정도 익숙한 2루수로 나설 것이 유력했지만, 다저스의 구상은 달랐다.

베츠의 유격수 변신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20,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 시즌 개막 2연전인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서 김하성(29·샌디에이고)과 유격수로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17일 팀 코리아(야구대표팀), 18일 LG 트윈스와 스페셜게임에 모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베츠도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게임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상황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하성과 베츠가 유격수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무키 베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무키 베츠와 유격수 맞대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베츠는 나와 급이 다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운 뒤 “나는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우리 팀도 우승을 생각하면서 경기해야 하기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내게 안 중요했던 시즌은 없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막전 준비를 위해 거쳐야 할 또 하나의 관문이 있다. 시차적응이다. 한국은 샌디에이고보다 16시간이 빠르다. 15일 입국한 김하성은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17일에는 오후 7시 시작한 야간경기를 치르느라 어려움이 가중됐다. 한국시간 오후 7시는 샌디에이고에선 새벽 3시다.

다행히 18일 팀 코리아와 경기는 정오에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시간으로는 오후 8시다. 미국에서 야간경기를 치르는 리듬과 비슷하다 보니 김하성은 “오히려 오늘 몸 상태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2회초 첫 타석에서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2점홈런으로 연결하며 본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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