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장착한 포크볼 포함 6개 구종 테스트 마친 LG 켈리

입력 2024-03-19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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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올해로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았다.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는 나서지 않는다. 새로 합류한 좌완 디트릭 엔스(33)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그는 새로 장착한 포크볼을 가다듬는 등 3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켈리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4.2이닝을 3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LG의 12-1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84다.

이날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켈리가 구사한 구종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해 포크볼을 추가한 그는 이날 키움 타선을 상대로 총 6개의 구종을 던졌다. 직구는 23개만 던졌다. 커브(12개), 슬라이더(10개), 포크볼(15개), 커터(4개), 투심패스트볼(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테스트했다.

4회까지 안정적이었다. 1회초와 2회초에는 볼넷을 1개씩 허용했지만 안타를 내주진 않았다. 3회초 내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초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5회초는 아쉬웠다. 2사 1·2루서 김혜성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3경기에서 1승2패, ERA 5.66을 마크했다. 4월 4승1패 ERA 2.73으로 나아지는 듯했지만, 6월 ERA가 4.73으로 다시 높아지는 등 기복을 보였다. LG는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면서도 에이스 켈리가 불안감을 노출한 까닭에 고민이 컸다. 다행히 켈리는 8월부터 살아났고, KS 2경기에선 1승, ERA 1.59로 1선발다운 몫을 하며 L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올해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친 켈리는 “야구선수는 매년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다. 5시즌 동안 타자들이 내 공을 많이 봤고, 새로운 구종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포크볼로 삼진 하나를 잡았는데 좀더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 구종인 만큼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일정하게 던지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켈리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한결 나아진 투구로 LG의 2연패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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