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에서만 7도움 이재성, ‘헌신의 아이콘’ 태국 원정도 부탁할게

입력 2024-03-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재성. 스포츠동아DB

화려하지 않다. 튀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그가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팀이 전혀 다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여러 감독들의 구상에서 이재성(32·마인츠)이 배제된 적은 없다. 국내 감독에게든, 외국인 감독에게든 단 몇 분이 주어져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헌신의 아이콘’은 항상 각별한 존재다. 뛰어난 축구지능과 멀티플레이 능력, 강한 체력을 두루 갖추고도 ‘겸손한’ 선수이기도 하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3차전(1-1 무)에 이은 리턴매치다.

2승1무, 승점 7(득실차 +8)을 기록 중인 한국은 태국(승점 4·득실차 +1), 중국(승점 4·득실차 -2), 싱가포르(승점 1·득실차 -7)를 제치고 조 선두에 올라있다. 방콕 원정에서 승점 3을 따내면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반대로 자칫 패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든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재성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측면과 빠른 발을 활용한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나설 태국에 왕성한 에너지로 피치 구석구석을 누빌 그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21일 홈경기에서도 이재성은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2선을 책임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후반 29분 조규성(미트윌란)으로 교체될 때까지 엄청난 활동량으로 태국 진영을 흔들었다. 공을 가졌을 때는 연계플레이와 배급에 주력했고, 공이 없을 때는 부지런히 공간 개척에 나섰다. 특히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괴한 뒤 연결한 낮은 패스로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도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2차례씩 경험한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이미 ‘특급 도우미’로 통한다. 21일 태국전까지 A매치 통산 85경기를 소화한 그는 10골·14도움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가 많다는 사실에서 그의 성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4골·7도움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수확했다. 전체 어시스트의 절반으로, 아시아 국가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능하고 측면과 중앙, 필요하다면 3선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원정경기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