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챔프전의 화두는 외국인 사령탑들의 ‘몰빵

입력 2024-03-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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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왼쪽),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3위 OK금융그룹의 대결로 정해졌다. 비슷한 점이 많은 팀들이 마지막 무대에서 만난다.

먼저 두 팀은 모두 외국인 사령탑이 이끈다.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37·핀란드),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54·일본)가 지휘한다. 두 감독은 또 시즌 초반 특정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고른 분배’를 선호하다가 최근에는 주포 의존도를 높인 공통점도 보인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여러 공격수의 점유율이 고른 편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외국인 주포 링컨(호주)이 부상으로 떠나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이 기복을 보이자 임동혁을 향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임동혁의 공격 점유율은 단 한 번도 40%를 넘기지 않았지만, 이후 8경기에선 40%를 웃돌았다. 설상가상으로 링컨의 대체자인 무라드(파키스탄)의 부진으로 임동혁의 부담은 가중됐다.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막판까지 임동혁에게 공격이 치우쳤다. 결과적으로는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니 ‘임동혁 몰빵’은 성공적이었다.

OK금융그룹 또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면서 기사회생했다. ‘3라운드 6전패’의 극심한 부진 속에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레오 몰빵’이 팀에 반전을 불러왔다. 3라운드까지 32~40%였던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4라운드부터 최대 66.99%까지 상승했다. 레오의 화력 쇼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6전승’으로 급반등한 뒤 5~6라운드에는 6승6패를 거두며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달성했다.

두 팀은 29일부터 시작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몰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몰빵’의 효율과 조력자들의 활약이다. 대한항공 정지석, 정한용, 곽승석과 OK금융그룹 신호진, 송희채가 각기 임동혁과 레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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