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콜 못 들으면?’ 만약의 상황 대비한 ABS ‘플랜B’ 매뉴얼은?

입력 2024-03-26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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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새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이다. KBO는 공정한 판정을 목표로 일정한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ABS를 도입해 2024시즌부터 활용하고 있다.

ABS의 위력은 23, 24일 펼쳐진 개막 2연전에서부터 즉각 발휘됐다. 포수의 포구 기술에 상관없이 기존에 고지된 스트라이크존을 공이 통과하면 주심의 손은 올라갔다. 기계적 시스템에 의해 스트라이크존이 설정되다 보니 선수들과 심판 사이의 불필요한 감정 충돌도 줄었다. 이는 KBO가 수년째 추구하고 있는 ‘스피드 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구장에 설치된 기계장비를 통해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한 만큼, 오류를 완전히 피할 순 없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에선 ABS가 순간적으로 인식되지 않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타자 최인호는 타석에 바짝 붙어 번트를 시도했다. LG 투수 백승현은 타자의 몸쪽으로 직구를 던졌는데, 이 공에 대한 ABS 판정이 주심을 통해 이뤄지지 않았다. 판정 콜이 주심의 이어폰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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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이 같은 오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놓았다. 우선 주심의 수신기와 이어폰이 불량일 경우에 대비해 3루심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판정 콜을 함께 듣는다. 주심은 자신의 이어폰으로 콜이 들리지 않으면, 우선 3루심에게 묻게 돼 있다.

3루심 역시 콜을 듣지 못했을 경우에는 현장에 위치한 KBO ABS 관계자에게 판정을 재차 확인한다. 다만 해당 투구의 스트라이크-볼 확인은 5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 5분 안에 해결되지 않는 ABS 불량일 경우에는 과거처럼 주심의 재량으로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해 경기를 진행한다.

24일 잠실 경기에선 플랜B가 그대로 적용됐다. 주심은 3루심에게 우선 콜을 확인했으나, 3루심은 콜을 듣지 못했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두 심판은 즉각 현장의 ABS 관계자에게 투구를 확인했고, 5분 안에 ‘볼’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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