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장승부 펼친 여자부 PO…현대건설, ‘우승 시나리오’ 착착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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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끝장승부였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끝까지 다퉜다. 두 팀의 승부는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야 막을 내렸다.

먼저 흥국생명이 웃었다. 22일 홈 1차전을 세트스코어 3-1로 잡고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정관장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24일 안방에서 3-1로 되갚아줬다. 결국 3차전 끝장승부가 성사됐다.

역대 V리그 PO에선 1차전 승자가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100% 확률’을 자랑하나, 흥국생명은 불안하기만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1·2차전을 먼저 잡고도 이어진 3경기에서 내리 패해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연히 2차전 이후 두 팀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은 “배구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김연경만 좋은 경기를 했다”며 아쉬워했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인천까지 가자는 마음이었다. 도전자가 따라가면 상대가 받는 압박은 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PO를 2경기로 마치는 것과 3차전까지 치르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면 체력을 아낀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3차전을 펼치면 경기 리듬은 유지될지언정 체력 부담은 커진다. 이틀에 1경기씩 소화하는 V리그 포스트시즌에는 PO 3차전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사이에도 휴식일이 하루뿐이다.

물론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현대건설은 즐겁다. 팀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2번째 통합우승 및 3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꿈꾸는 현대건설은 상대팀에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실전감각에선 PO 승자가 앞서기 때문이다.

그 대신 현대건설은 28일부터 펼쳐질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충분히 체력을 비축하며 전력을 재정비해왔다. 짧지만 달달한 ‘봄배구’ 휴식기를 통해 취약점인 리시브와 서브를 보강해왔다. 목 디스크를 안고 있는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 어깨를 다친 아시아쿼터 공격수 위파위 등 부상자들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정규리그를 마친 뒤 “어느 쪽도 만만치 않지만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열심히 잘 싸워 3차전까지 갔으면 한다”고 바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 |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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