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축구 등 봄철 외부활동, 십자인대파열의 위험성 높여…무릎 건강 지키려면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14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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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훈 원장

봄철은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등산, 축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무리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충분한 준비운동, 대비 없이 활동을 하다간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도와주는 인대로 무릎 관절에 전방과 후방, 한 쌍이 존재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아래의 뼈가 밀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파열되면 무릎 속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리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을 구부리기 어렵고 무릎이 퉁퉁 부어오르게 된다. 전방십자인대는 염좌나 미세 파열이 되는 경우보다는 완전 파열이 되는 경우가 많아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인대 중 가장 튼튼한 조직이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보다는 파열될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주로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큰 충격이 무릎에 갑자기 전해졌을 때 생기곤 한다.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통증 부위를 제외하고는 전방십자인대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파열보다 후방십자인대파열이 드물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할 경우, 무시하고 지나치기 쉽다.

등산 시 십자인대파열은 산을 올라갈 때보다는 하산 할 때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뎌 무릎이 비틀리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상을 예방하고 싶다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고 중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등산 시에는 등산스틱을 사용해 체중과 짐의 무게를 고루 분산하며 보폭을 좁게 하여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고, 축구를 취미로 하거나 직업으로 삼는 선수들도 미리 스트레칭,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의 경직을 해소하고 필요하다면 무릎 보호대 등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등산, 축구 등의 외부활동 외에도 만일 십자인대파열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부상을 입은 직후에는 통증과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2~3일 가량 지나면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파열된 인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안정성이 저하되어 다른 조직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른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치료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단순 염좌나 미세 파열이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요법을 사용하지만 인대가 파열된 범위가 넓거나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인대를 봉합해야 한다.

손상된 십자인대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관절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다 해도 정형외과를 방문해 전, 후방 십자인대의 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치료를 꾸준히 진행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라면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로 무릎 관절 조직을 회복해야 한다.

웰손병원 채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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